인물일반

[피플&피플]김선민 전 심평원장 태백서 산재 의사로 이유 있는 새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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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료분야 외길 30년 삶 접고 원래 꿈 꿨던 진료하는 의사로 변신
긴 투병생활, 소수자의 삶 그려낸 '아픈 의사, 다시 가운을 입다' 출간

첫 여성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을 지낸 김선민(59·사진) 태백병원 직업환경의학과장이 의료취약지의 공공의료 개선을 위해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개척하고 있다. 뚝심을 갖고 걸어온 삶의 길을 담아낸 책 ‘아픈 의사, 다시 가운을 입다’를 최근 펴내 대중의 관심도 한몸에 받고 있다.

김 전 원장은 국가인권위원회, 심평원, 세계보건기구(WHO),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공공의료와 의료정책 분야에 몸 담았던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김 전 원장은 어렸을 때부터 잦은 복통에 시달렸다. 워낙 고통이 심하다 보니 다른 사람도 평소에 아픈 줄 알았다. 그 후 내과 실습 도중 담관낭종 진단을 받았다. 투병하면서도 직업환경의학에 뜻을 두고 예방의학과와 가정의학과 수련을 받은 뒤 산업의학 전문의가 됐다.

마흔 살이 되기 전, 긴 병마는 또 한 번 그를 찾아왔다. 대장암 3기로 수술을 받았다. 2년의 공백을 이겨내고 심평원에서 상근평가위원으로 새 일을 시작했다.

심평원에서 10년을 근무한 후 세계보건기구(WHO) 수석기술관으로 일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의료의 질과 성과 워킹파티’에서 여성 최초, 아시아계 최초로 의장을 맡았다. 이 후 심평원 기획이사를 거쳐 2020년 4월 첫 여성, 첫 내부 승진으로 차관급인 심평원장이 됐다.

김 전 원장은 3년간 제10대 심평원장을 역임하고 퇴임한 뒤 직업환경의학의 현장으로 돌아왔다. 의사가 돼 처음 가려고 했던 그 길이다. 2023년 9월부터 국내 최초 산업재해 전문 공공의료기관인 태백병원에서 다시 가운을 입은 그녀는 “산업보건정책을 공부해야겠다 싶어서 의료관리학 수련을 받고는 어쩌다 보니 의료정책 분야에서 30년 가까이 머물렀다”며 “한반도에서 가장 영기 서린 지역인 태백에서 원래 꿈꿨던 직업환경의학 분야에서 일하게 돼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김 전 원장이 근무 중인 태백병원은 산재전문병원인 동시에 종합병원으로 의료취약지역의 중추적 공공의료기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이러한 삶의 과정을 책 ‘아픈 의사, 다시 가운을 입다’를 통해 담담하게 풀어냈다. 의사이기 전에 수차례의 수술과 투병을 반복한 환자로서, 사회의 소수자인 여성으로서 이 사회에서 살아가며 분투했던 삶의 애환을 담았다. 그는 “내가 받은 행운은 사회가 내민 연대의 손길이다. 사회적 연대의 제도화를 통해 받은 행운을 다른 이들과 나누고 싶다”고 적었다.

서울대 의대 1년 후배인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은 추천사에서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질병관리청장과 심평원장으로서 함께 감염병 위기를 극복해 왔다. 김선민 선배는 늘 어려운 길,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가는 사람이다. 심평원을 마친 후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쉴 줄 알았는데, 직업환경의학 전문의로서 삶을 이어가고 있다. 참 그녀다운 선택이다"고 밝혔다.

김선민 과장의 책 ‘아픈 의사, 다시 가운을 입다’는 여성 의료인, 병원과 사회를 잇는 의료인, 한국의료와 세계를 잇는 의료인으로서 삶을 채워간 에세이 형식으로 구성됐다. 메디치미디어 刊. 328쪽. 2만원.

◇태백병원 직업환경의학과장인 김선민 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이 '아픈 의사, 다시 가운을 입다'를 펴내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
◇태백병원 직업환경의학과장인 김선민 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이 '아픈 의사, 다시 가운을 입다'를 펴내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
◇태백병원 직업환경의학과장인 김선민 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이 '아픈 의사, 다시 가운을 입다'를 펴내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
◇태백병원 직업환경의학과장인 김선민 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이 '아픈 의사, 다시 가운을 입다'를 펴내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
◇태백병원 직업환경의학과장인 김선민 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이 '아픈 의사, 다시 가운을 입다'를 펴내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
◇태백병원 직업환경의학과장인 김선민 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이 '아픈 의사, 다시 가운을 입다'를 펴내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
◇태백병원 직업환경의학과장인 김선민 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이 '아픈 의사, 다시 가운을 입다'를 펴내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
◇태백병원 직업환경의학과장인 김선민 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이 '아픈 의사, 다시 가운을 입다'를 펴내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
◇태백병원 직업환경의학과장인 김선민 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이 '아픈 의사, 다시 가운을 입다'를 펴내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
◇태백병원 직업환경의학과장인 김선민 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이 '아픈 의사, 다시 가운을 입다'를 펴내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
◇태백병원 직업환경의학과장인 김선민 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이 '아픈 의사, 다시 가운을 입다'를 펴내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
◇태백병원 직업환경의학과장인 김선민 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이 '아픈 의사, 다시 가운을 입다'를 펴내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
◇태백병원 직업환경의학과장인 김선민 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이 '아픈 의사, 다시 가운을 입다'를 펴내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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