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지난 1년여 동안 보건소장을 맡을 의사를 구하던 태백시가 결국 의사 영입을 포기했다.
시는 최근 개방형 직위의 시 보건소장직을 지방기술서기관, 지방보건사무관, 지방간호사무관 또는 지방의료기술사무관으로 변경하는 내용을 담은 행정기구 설치 조례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또 기존 보건과, 건강과 2개과 나눴던 직제를 사무관급 보건소장 밑에 감염병관리팀 등 6개 팀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태백시가 보건소장직을 서기관급에서 사무관급으로 낮추고 의사 출신 개방형에서 내부직으로 전환한 이유는 지난 1년간 보건소장직을 맡을 의사를 영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는 지난 2022년 말 의사 출신 보건소장을 초빙하기로 하고 보건소장을 사무관에서 서기관으로 승격시킨 뒤 지난해 1월 의사 출신 보건소장 영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세차례에 걸친 임용공고에 의사면허 소지자들이 한명도 지원하지 않는 등 사실상 무산됐다. 시는 의사 평균 연봉의 3분의 1도 안 되는 8,245만원 수준의 임금과 업무 강도, 폐광지역의 열악한 정주 여건 등으로 인해 지원이 없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공주 시 인사팀장은 "지원 경력 조건을 의사뿐만 아니라 보건소장 근무경험자 등으로 확대해 공고도 냈지만 이 역시 해당자가 없었다”며 “어쩔 수 없이 보건소장은 임용자격을 완화하고 직급도 4급에서 5급 사무관으로 변경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