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발언대] 자원봉사에는 유통기한이 없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복순 강원특별자치도 행정동우회 행정실장·행정학 박사

최근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심사자인 임재범 가수가 심사평으로 나온 가수의 음색은 유통기한이 없다 라고 했다. 우리나라 자원봉사자들의 봉사활동 역시 유통기한이 없다.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이 평창, 강릉, 정선, 횡성에서 펼쳐지고 있다. 대회 종목으로 하나를 더 넣어야 한다면 경기장마다 봉사하는 자원봉사자들의 봉사활동 경기다.

강원특별자치도행정동우회는 지난 24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와 아이스하키 여자 준결승에서 ‘대한민국’을 외쳤다. 경기를 안전하게 맘껏 펼칠 수 있게, 안전하게 경기를 참관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손과 발이 되어준 자원봉사자들의 봉사정신에 여운이 남아 박수를 보냈다. 이날 하키 경기를 보러 가방을 들고 들어섰다. 문앞에서는 봉사자들이 검열을 위해 손에 든 가방을 검사기에 넣으라 한다. 삑 소리가 났다. 대회 홍보를 위한 플래카드를 들고 단체 사진을 찍은 후 가방에 넣은 것의 소리다. 담당 봉사자들이 플래카드 소지 불가로 그 자리에서 폐기했다. 텀블러에 가져온 차도 안 되니 버리고 들어가라는 봉사자들의 말에 순순히 따랐다. 다른 경기에서도 홍보를 해야 하는 플래카드와 목마를 때 목을 축이기 위해 물 등을 가져갔지만 입장 시 소지하지 말아야 하는 용품에 대해 꼼꼼히 읽지 못하고 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씁쓸함 뒤에 우리나라 자원봉사자들의 철저한 안전 교육과 선수들 경기에 조금이라도 피해를 입히지 않고 직관하러 온 참관자와 경기 선수들 모두를 위한 안전을 지키는 자원봉사자들의 안내에 박수를 보낸다. 또 경기장 내에서 경기를 보러온 참석자 모두가 자원봉사자의 마음으로 질서 정연하게 입·퇴장하는 모습에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우리나라는 2007년 충남 태안 기름 유출사고 당시 123만 자원봉사자가 활발하게 활동했다. 1986년 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올림픽,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경기에서 자원봉사 활동은 수준 높게 업그레이드됐다. 이번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의 자원봉사자들의 철저한 봉사정신은 1등 우승자로서 손색이 없었다는 개인적인 평가를 전한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보았고, 자원봉사자들의 미래를 보았다. 또한 매경기에 참석한 대한민국 국민과 세계에서 모여든 참석자 모두의 경기장 내에서의 질서 역시 최고였다. 안전하고 기분 좋은 경기를 볼 수 있게 뒤에서 꽁꽁 언 겨울의 바람을 따뜻하게 녹여준 자원봉사자 모든 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