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이스라엘군,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민간인 대피 돌입…지상전 강행 수순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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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인 "라파 동부지역 주민, 해안 지대로 대피하라"

◇피란민을 수용하는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의 텐트촌[AFP 연합뉴스.]

속보=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대표단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휴전·인질 석방 협상 진전을 보지 못한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6일(현지시간) 라파에서 민간인 대피 작업에 돌입했다고 일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미국, 이집트, 카타르 등의 중재로 진행 중인 하마스와의 휴전 및 인질 교환 협상이 종전 이슈를 둘러싸고 막판 교착 상태에 빠지자 가자 최남단 도시 라파 공격을 강행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아비하이 아드라이 이스라엘군 아랍어 대변인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해안에 있는 알마와시의 '인도주의 구역'을 확대한다면서, 라파 동부에 머무는 주민들에게 이곳으로 대피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알마와시에는 야전 병원과 텐트촌, 식량과 물, 의약품 등이 구비돼 있다"면서 "정치적 승인에 기반해 이스라엘군은 라파 동부 주민의 임시 대피를 촉구한다. 이 과정은 향후 상황평가에 따라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드라이 대변인은 이어 전단과 SMS, 전화통화는 물론 아랍어 매체를 통해 민간인 대피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가자지구에서 활동 중인 구호 단체들도 이스라엘군의 민간인 대피 개시 관련 정보를 전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전날 하마스가 라파 인근에서 이스라엘 남부의 케렘 샬롬 국경검문소에 로켓 10여발을 쏴 사상자가 발생하자, 하마스가 휴전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곧 라파에서 군사작전을 시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스라엘군의 라파 동부지역 주민 대피 경로 안내도[소셜미디에 엑스 캡처.]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5일(현지시간)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인질 석방의 대가로 전투를 잠시 멈출 수는 있다"면서도 "어떤 경우라도 우리는 군사 작전 종료와 가자지구 철군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하마스는 종전과 철군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휴전 협상에 대한 의지를 보였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 부대가 다시 지하 벙커에서 나와 가자지구를 또 통치하고 군사 시설을 재건하며 가자지구 인근에 사는 이스라엘 시민을 위협하는 상황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마스의 요구에 동의하는 것은 항복을 뜻하는 만큼 수용할 수 없다"며 "우리는 모든 전쟁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휴전 협상에 아직 열려 있다. 그러나 하마스의 입장은 요지부동이다"라며 하마스에 책임을 돌렸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 등의 중재로 재개된 휴전 협상이 이번에도 결실을 보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의 이같은 강경한 입장은 집권 연정 내 극우파를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반면, 하마스 정치지도자 이스마엘 하니예는 성명을 통해 "전쟁 종료와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를 포함한 포괄적인 휴전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네타냐후 총리가 공격을 멈추지 않고 무력 충돌을 확산하며 각국의 중재 노력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가자지구 남부 최대도시 칸 유니스 서쪽 외곽에 조성 중인 대규모 텐트촌.[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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