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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포럼]‘글로벌 강원’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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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권 강원연구원장

강원자치국(Gangwon State)이 내세우는 비전은 ‘미래산업 글로벌도시’다. 네 개의 명사가 어우러진 비전에서 핵심어는 ‘글로벌’이다. 강원도가 글로벌하면, 강원도의 실정에 맞는 미래산업은 자연스럽게 뒤따른다. 그동안 강원도는 교통이 가장 열악한 지역이었다. 이는 곧 인적 교류에서도 폐쇄적임을 의미한다. 그래서 강원도의 전통적 이미지는 고립적이고 폐쇄적이며, 수동적이고, 의존적이었다. 이러한 강원도가 내세운 슬로건이 글로벌이다. 가장 ‘글로벌’하지 않는 강원도에서 ‘글로벌’을 내세웠다는 것은 놀라울 뿐만 아니라 새롭고 충격적이다.

강원도가 성공적인 자치국(State)이 되기 위해서는 글로벌의 의미를 인지하고 도민 간에 공유해야 한다. 앞으로 글로벌이라는 렌즈를 통해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글로벌에서 가장 우선으로 생각해야 하는 것은 ‘글로벌 가치’다. 다양한 인종과 지역으로 분화되어 혼란스럽게 보이는 지구에서 공유하는 글로벌 가치는 ‘자유’다. 자유 중에서도 으뜸은 ‘경제 자유’다. 결국 모든 지역에서 먹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강원도에는 온갖 규제가 첩첩이 얽혀 있었다. 안보와 환경 때문에 기업이나 경제와는 무관한 특별한 지역으로 취급되었다. 이제 강원도는 정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자유를 확보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이 강원도의 글로벌한 정책과 규범 안에서 기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줄 수 있다. 기업은 공무원이 유치한다고 오는 존재가 아니다. 글로벌한 경제 자유가 있는 지역에 글로벌 기업은 오게 되어 있다. 공공부문은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하기 좋은 환경과 글로벌한 경제 자유가 정착되도록 하는 역할만 하면 된다.

강원도 문화도 글로벌해야 한다. 고립되고 발전되지 않은 지역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문화가 ‘우리끼리’의 문화다. 학연과 지연으로 서로가 얽히고설키면, 글로벌 시각에서는 비효율적이고 부패가 축적되며 과거지향적이 된다. 그래서 미래산업은 멀어지게 된다.

‘강원도 사람’에 대한 인식도 글로벌하게 바꿔야 한다. 강원도에서 태어나지 않았지만, 창의적 정신을 실현하기 위해 강원도로 이주한 모든 사람이 ‘강원도 사람’이어야 한다. 개인은 태어날 지역을 선택할 순 없지만, 살 곳은 선택할 수 있다. 운명보다 선택이 더 위대한 것이고, 이러한 선택은 강원도 발전의 에너지가 된다.

마찬가지로 강원도에 있는 기업만 강원도 기업이 아니고, 강원도로 오는 모든 기업이 강원도 기업이어야 한다. 그래서 글로벌 강원이 되면 많은 잠재적 기업이 강원도 기업이 될 수 있다. 특별자치도가 된다고 해서 그동안 한 맺힌 강원도 기업만 특례를 받아서는 안 된다. 강원특별자치도의 의미는 강원도를 글로벌하게 만드는 것이다. 글로벌하게 경쟁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강원도가 장기적으로 발전하는 길이다.

글로벌 강원의 의미는 글로벌하게 생각하고, 글로벌하게 행동하는 것이다. 그동안 강원도는 지방이라는 테두리에 스스로 갇혀 있었다. 지방이기에 도움을 받아야 하고, 지방기업을 우선하고, 지방학교 출신을 우선해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지방 혹은 지역적 사고에서 글로벌 사고로 바꾸면, 글로벌한 행동과 정책은 자연스럽게 나온다. 강원의 미래 먹거리인 미래산업도 자연스럽게 뒤따른다. 이것이 글로벌 강원의 진정한 의미다. “Think globally, act globa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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