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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잇단 담뱃불 화재, 실종된 흡연자의 안전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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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꽁초로 인한 화재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도내에서는 최근 일어난 횡성군 아파트 화재, 원주시 축사 화재 등이 담뱃불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강원지역에서 담배꽁초 부주의로 인해 발생한 화재 사고는 2019년 313건 이후 2021년까지 감소하다가 2022년 374건, 지난해 340건으로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2019년 이후에만 담배꽁초에 의한 화재로 1명이 사망, 43명이 다치고 58억3,752만원의 재산 피해를 입었다. 성인 남자의 흡연율이 급감했지만 증가하는 여성 및 미성년자의 흡연율을 감안하면 여전히 흡연자가 많아 담뱃불 사고 위험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무엇보다 담뱃불에 대한 의식 개선이 필요하다.

특히 강한 바람과 함께 건조한 날씨가 동반되는 봄철을 앞두고 담뱃불 실화로 인한 산불 위험이 커지고 있다. 산불 피해 통계 작성 이래 국내 최대 규모 피해를 냈던 지난해 울진·삼척 산불의 원인도 산림청과 수사 당국의 조사 결과 담뱃불 실화였다. 피해 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까지 선포될 정도로 엄중한 산불 재난이 한낱 담배꽁초 투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원주소방서의 실험 결과 건조한 대기와 열이 축적된 상태에서 낙엽, 종이, 휴지 등의 발화물질에 담뱃불이 닿은 경우 5분 만에 불길이 번지기 시작했다. 이때 담배꽁초의 온도는 무려 500도까지 치솟았다. 산림화재 소방안전데이터 통계분석 결과 최근 5년(2019~2023년)간 강원지역의 대형산불은 총 9건 발생했다. 이로 인해 3명이 숨지고 66명이 부상을 당했다. 또 축구장 약 4,400개 규모인 산림 9,128㏊가 소실되는 등 2,588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가장 큰 발화 요인은 ‘부주의’로 밝혀졌으며 그중 담뱃불(27.4%)이 제일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우리 주위에서는 담배 불씨를 완전히 끄지 않은 채 휴지통에 버려 불이 나는 일이 허다하다. 야간에는 술에 취해 무심코 흡연안전구역이 아니거나 보행 중에 끄지 않은 담배꽁초를 아무 데나 버리는 모습도 종종 목격된다. 달리는 차량에서 불이 꺼지지 않은 담배꽁초를 투기하는 사례도 자주 있다. 흡연자의 사소한 부주의가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확대되는 것이 담뱃불 화재다. 담배는 안전한 공간에서 피우고, 불이 완전히 꺼졌는지 확인하는 습관을 갖는 게 중요하다. 이러한 습관이 몸에 배지 않으면 재산상 큰 손실과 함께 타인의 소중한 생명을 위협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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