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전문의 이탈 장기화 '강원 의료대란' 시계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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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병원 수술 70% 수준으로 감소…전문의 피로감 호소
강원대 의대 정원 91명 증원신청…각 대학 인원놓고 진통

◇사진=강원일보DB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들에 대해 정부가 처벌 절차를 개시했음에도 전공의들이 현장으로 돌아오지 않으면서 강원특별자치도내 의료 현장에서는 비상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도내 병원마다 시급하지 않은 수술을 미루고 중증환자 중심으로 응급실을 운영하는 등 궁여지책을 짜내고 있으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의료 현장에서 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도내 대학들은 4일까지 마감이었던 의과대학 정원 증원 신청을 놓고 밤늦게까지 고심을 거듭하는 등 내부 진통을 겪었다.

■전문의 피로감 호소=강원특별자치도는 도내 종합병원의 수술이 평소의 약 70%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전공의 이탈이 장기화되며 현장에서 환자를 진료하는 전문의들이 피로감을 호소, 의료대란 시계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진다.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A전문의는 "전공의들이 해야 하는 일을 전문의들이 나누어 하다 보니 피로가 누적되고 어려움이 크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전문의 B씨도 "전문의들이 매일 번갈아가며 당직을 서고 있으나 전문의 인력도 충분치 않다"고 호소했다. 일부 병원은 교수들이 번갈아 응급실 당직을 서는 등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부터는 수련을 마친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나는데다 일부 전임의들의 재계약 시기도 겹쳐 있어 인력난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강원자치도는 강원지역 내 대학병원이 외래진료를 축소할 경우에 대비해 지방의료원을 포함한 공공의료기관의 평일 연장 및 휴일진료체계를 구축했다.

■강원대 '91명' 증원 신청=교육부가 각 대학에 4일까지 2025학년도 의과대학 학생 정원을 신청하라고 요청하면서 의과대학과 대학본부도 고심을 거듭했다. 강원대의 경우 현재 49명인 정원을 140명까지 늘리는 것으로 합의, 이날 교육부에 신청안을 제출했다. 한림대, 가톨릭관동대, 연세대원주의대는 이날 오후 늦게까지 회의를 이어갔다. 도내 한 대학 관계자는 “교육부의 요구대로 무작정 의대 정원을 증원하기에는 시설투자 등 예산에 대한 고민이 크다”며 “더욱이 학생들이 졸업한 후를 생각하면 의사협회(의협) 입장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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