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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장학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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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금(奬學金·Scholarship)은 말 그대로 학업을 장려하는 취지로 국가나 기업, 단체 등에서 주는 지원금이다. 학업이 어려운 학생들은 금전적 지원을 받아 상급 과정으로 진학할 수 있어 유용하게 쓰인다. 우리나라에서 장학금이 언제 처음 만들어졌는지 정확한 기록을 찾기는 쉽지 않다. 다만 고려 성종 때 유능한 인재를 배출하라는 지시로 국자감이라는 인재양성기관이 세워졌다. 이후 예종 14년인 1119년 국자감 안에 양현고라는 장학재단을 만든 것으로 볼 때 장학생 선발 등 관련 업무를 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세계적으로 전통 있고 저명한 장학금을 이야기할 때 영국의 로즈장학금을 꼽는다. 영국의 정치가이자 제국주의자인 세실 로즈의 유언으로 1902년에 시작된 로즈장학금은 장학생 선발 과정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장학생으로 뽑히면 영국의 명문 옥스퍼드대에서 무료로 공부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2~3년간 학비와 기숙사비, 생활비는 물론 여행비용까지 지급된다고 알려져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일 국가장학금 수혜를 150만명까지 늘리고 학교 안팎에서 학비와 생활비를 벌 수 있도록 근로장학금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100만명 정도가 국가장학금을 받고 있어 50만명 더 늘린다는 것은 가정 형편이 힘든 학생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인구가 3만2,000여명에 불과한 작은 지자체 인제군에서 실시하는 파격적인 장학금 정책이 눈길을 끈다. 인제군은 지난해부터 대학 신입생에게 5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올해는 전체 장학금 액수가 31억원을 넘어섰다. 돈 없어서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을 줄여보자는 군의 의지다. 지역 발전의 기본은 지역의 인재를 키우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지역에서는 장학금을 받고 공부해 꿈을 이룬 청년들이 자신의 첫 월급을 장학금으로 기탁하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선(善)이 또 다른 선으로 이어지는 훈훈한 소식이다. 인제군의 의미 있는 장학 정책이 지역 발전의 마중물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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