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국힘 "도태우 장예찬 공천 취소 국민눈높이서 신속 결정…민주당 어떠한 노력도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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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남구, 부산 수영 후보 공천 오늘 밤늦게라도 결론내야"
여성·청년도 적극 고려 …과거 소셜미디어 게시글 검증도 진행

◇국민의힘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서 장동혁 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사무총장은 4·10총선을 24일 앞둔 17일 도태우(대구 중·남구) 변호사와 장예찬(부산 수영) 전 청년최고위원의 공천 취소와 관련, "완벽한 검증이 불가능하다면 국민 눈높이에서 다른 결정을 신속하게 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밝혔다.

장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취소 결정 없이 공천한다면 최선이겠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바로 잡아나가려는 노력도 공천 과정의 일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당의 그런 노력과 민주당이 보이는 노력에 대해 어떤 당이 국민 눈높이에 더 적합한 후보를 내려고 하는지는 국민들이 판단해줄 것"이라며 "특히 부적절한 발언이나 막말과 관련해 우리는 후보들 10년 전 발언에 대해서도 결단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각각 '5·18 민주화운동 폄훼 발언'과 '난교 발언' 등으로 논란이 된 도 변호사와 장 전 최고위원의 공천을 취소했지만, 민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논란을 빚은 경기 안산갑 양문석 후보의 공천을 취소하지 않고 있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장 사무총장은 "민주당에서 공천받은 후보들의 막말은 하나하나가 국민들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하다"며 "불과 얼마 전에 있었던 발언도 상당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막말로 국민 공분을 사고 국민 기억 속에 또렷하게 남아있는 인사들이 민주당에서 상당수 공천받았지만, 민주당은 어떠한 노력도 기울이지 않고 있다"며 국민들이 평가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사무총장은 도 변호사와 장 전 최고위원의 공천이 취소된 대구 중·남구와 부산 수영의 공천에 대해선 "현실적으로 시간이 많지 않아서 최대한 (오늘) 결론이 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19일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을 위해서는 오늘 밤늦게라도 결론을 내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 변호사의 무소속 출마에 대해선 "당에서 고심 끝에 어떤 결정이 내려지면 그동안 당을 위해 함께 노력한 분들도 끝까지 힘을 합치면 좋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장예찬 전 최고위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앞서 도 변호사는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서 1차에 이어 결선까지 간 끝에 현역 임병헌 의원에 승리해 중·남구 후보로 확정됐지만, 과거 5·18 북한군 개입설 등을 제기했던 것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도 변호사가 두 차례 내놓은 사과문의 '진정성' 등을 고려해 지난 13일 그의 공천을 유지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하지만, 지난 2019년 태극기집회에 참석해 문재인 전 대통령,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부적절한 표현으로 비판했다는 논란이 추가로 터지자, 다음날 공천 취소를 전격 결정해 발표했다.

장 예비후보는 2014년 페이스북에 "매일 밤 난교를 즐기고, 예쁘장하게 생겼으면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 않고 집적대는 사람이라도 맡은 직무에서 전문성과 책임성을 보이면 프로로서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이지 않을까"라고 쓴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이외에도 "사무실 1층 동물병원 폭파하고 싶다. 난 식용을 제외한 지구상의 모든 동물이 사라졌으면 좋겠음"(2012년), "(서울시민들의) 시민의식과 교양 수준이 일본인의 발톱의 때만큼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 싶다"(2012년) 등 부적절한 발언들이 이어졌다.

◇도태우 변호사[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편, 공관위는 공천을 취소한 대구 중·남구와 부산 수영 지역구에 누구를 대체 후보로 제시할지 고심하고 있다.

오는 19일 공천장을 수여하는 총선 후보자 대회가 예정돼있어 시간 여유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지역 반발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막말 리스크가 없는 인사를 찾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공관위는 17일 오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이들 두 지역구 공천을 논의하고, 이르면 이날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우선 고려 대상은 대구와 부산 지역에서 공천을 신청했다 탈락한 후보들이다.

앞서 공천 서류 심사와 면접 등을 거쳐 기본 검증이 완료된 데다 각 지역에 연고가 있는 인물들이어서다.

다만, 해당 지역구에서 두 후보와 맞붙었던 경선 경쟁자들은 배제될 전망이다.

공관위 관계자는 "두 후보자 모두 경선을 거쳐 유권자들이 선택했던 후보라는 점에서, 유권자 뜻을 존중해 경선 과정에서 탈락한 다른 후보자들의 공천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특히 청년·여성 등 정치 신인들을 적극 고려할 방침이다.

현역 의원보다 인지도가 낮아 경쟁력 여론조사에서 밀린 이들의 잠재력을 평가해 기회를 주겠다는 뜻이다.

이번 지역구 공천에서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여성·청년 비율을 보완할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공관위는 아예 새로운 인물을 공천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새 인물을 발탁할 경우 별도의 서류·면접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아울러 이날 논의 과정에서 후보자의 소셜미디어 게시글 등을 모니터링하는 등 과거 발언을 검증하는 절차도 거친다.

두 지역구 모두 기존 후보가 과거 '막말 논란' 탓에 공천이 취소된 만큼, 관련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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