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책]“나라 구하는 데 남녀 구분이 무슨 소용입니까”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춘천에서 활동한 일제강점기 최초의 여성 의병장 윤희순

조선에 쳐들어오려는 일본에 맞서 항일 의병 운동이 일어나던 시기, 조선을 지킨 최초의 여성 의병장 윤희순의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춘천에서 활동한 윤희순은 조선에 쳐들어오려는 일본에 맞서 의병가를 지어 의병들을 격려하고, 나라를 구하는 데는 남녀의 구별이 없다며 여자들을 설득해 의병대를 만들었다. 사실 그는 의병장을 맡기 전에도 당시의 여성상과는 사뭇 다른 인물이었다. 1876년, 외당 유홍석의 아들 유제원과 혼인하고 첫날 밤, 집에 불이 났을 때도 그는 피하지 않고 사람들과 함께 힘을 모아 불을 껐다. 이러한 모습에 주변 사람들은 그를 대장부 새댁이라 불렀다.

◇‘일제 강점기 최초의 여성 의병장 윤희순’ 책 103쪽에 삽입된 그림.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것도 잠시 조선을 점점 더 압박하는 일본을 향해 희순은 의병가를 지어 사람들의 마음을 격려했고, 마을 사람들과 함께 나라를 지키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결국 일본에 나라를 빼앗기게 되자 윤희순은 독립 운동을 지속하기 위해 중국으로 건너와 노학당이라는 학교를 세워 독립운동가 제자들을 키웠다. 그러한 노력에 응답하듯, 1919년 3월 조선에서 시작된 만세 운동이 중국까지 전해지게 됐다. 어느덧 예순이 된 윤희순도 가족과 함께 중국에서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친다. 우리의 땅, 조선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그의 삶 속에서 다시금 민족 정신을 일깨워본다.

출판사 관계자는 “그가 어떻게 의병장이 되었는지 이야기를 따라가며 나라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 윤희순의 지혜와 용기를 되새겨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청어람 주니어 刊. 133쪽. 1만2,500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