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경기침체 장기화의 늪 … 강원 중기 대출금 연체율 사상 최고

강원 예금은행 원화 대출금 연체율 0.32% 사상 최고
특히 중기 연체율 0.43% 3개월 만에 0.09%P 뛰어
금융당국 ‘중소기업 위기 대응을 위한 협의체’ 구성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5일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사에서 열린 중소기업 금융지원 현장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금리 및 고물가 등으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자 강원특별자치도내 중소기업 대출금 총 연체율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불어났다. 이에 금융당국은 중소기업 위기 대응을 위한 협의체를 만들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나섰다.

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강원자치도내 예금은행 원화 대출금 연체율은 0.32%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9년 12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0.26%였던 연체율은 11월(0.31%) 역대 처음으로 0.3%를 넘긴 이후 3개월 연속으로 0.3%를 상회하고 있다.

연체율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지난해 10월 0.34%에서 올해 1월 0.43%로 0.09%포인트 급등한 도내 중소기업의 연체율이 꼽힌다. 역시 2019년 12월 이후 최고 수치다. 고물가와 고금리 등으로 인한 경기 침체 장기화로 자금 순환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자금 사정은 악화되고 있지만 도내 총 대출규모는 오히려 증가세다. 도내 예금은행 대출잔액은 1월 25조3,096억원으로 전년 동월 (24조6,258억원) 대비 6,838억원(2.77%) 늘었다. 특히 이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제2금융권(비은행예금취급기관) 대출은 24조3,995억원으로 1년 사이 4.39% 급증했다. 여기에 도내 중소기업들의 제2금융권 대출은 9조9,109억원으로 전년 동월 8조3,030억원보다 1조6,079억원(19.36%)이나 뛰었다.

상황이 이렇자 정부는 중소기업들의 매출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자비용 부담이 증가한 결과 연체율 등 지표가 악화됐다고 보고, ‘중소기업 애로사항 점검 협의체’를 꾸려 기업들의 자금상황과 대출·재무상태 관련 리스크를 살필 계획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고금리 시기에 중소기업을 비롯한 경영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달 중에 '중소기업 애로사항 점검 협의체'를 설치해 자금 상황을 보다 면밀하게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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