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구축 빌라에 '못 사는 거지 동네' 낙서…“초등생 딸 볼까 두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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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A 씨가 공개한 빌라 벽면에 적힌 낙서 사진. 보배드림 제공.

자신이 살고 있는 구축 빌라의 벽에 '못 사는 거지 동네'라고 적힌 낙서가 발견됐다는 30대 가장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대한민국 빌라에 산다는 것'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자신을 서울 소재 다세대 빌라, 소위 '빨간 벽돌집'이라 불리는 오래된 구축 빌라에 살고 있는 30대라고 밝히며 벽면에 적힌 낙서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하얀 색 벽면에 누군가 '쿠팡 JK지역(못 사는 거지 동네)'라는 문구를 낙서해 놓았다.

A씨는 "오늘 아침 출근길에 집 계단 안쪽 벽에 (적힌)낙서를 보곤 하루 종일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물론 누가 보기에는 거지 같을 수도 있고, 또는 피해망상이나 과대 해석, 이상한 사람의 질 나쁜 장난이라고 생각하고 지나칠 수도 있다"라면서 "월요일 아침 화가 나고, 나 자신이 창피하고 여태껏 노력한 제 삶이 참 멋없게 느껴진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제 막 초등학교 들어간 딸이 이 낙서를 볼까, 물어본다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두렵고 머리가 복잡하다"라면서 "이런 글도 처음 써보고. 이곳에 넋두리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이 글을 쓰며 다시 힘내야겠다"라고 다짐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내 행복은 내가 좋아하는 것에서 찾아야지 남을 깎아내리는 것에서 오는 즐거움 만을 추구하려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졌다", "낙서한 사람의 인성이 아주 못된 것 같다", "이러니 신혼을 아파트에서 시작하려는 거다. 그러니 결혼이 늦어지고 출산을 미룬다. 빌라 산다고 무시하는 사람들이 저출산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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