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소형 아파트 수도권에서는 인기인데 … 강원은 시들 ‘왜?’

지난해 강원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 매매 7,757건
전년 대비 1,636건 뚝 … 부동산 호황 2021년 비교시 반토막
반대로 수도권 소형 아파트 매매거래 1년 사이 2배 가량 늘어
수도권은 집값 너무 뛴 영향 … 강원은 정부 규제 완화에 시들

◇춘천 아파트단지

전용면적 60㎡ 이하인 이른바 ‘소형 아파트’의 강원지역 매매 거래량이 2년 사이 반토막 났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강원자치도내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의 매매 건수는 7,757건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호황기였던 2021년(1만5,762건)과 비교하면 2년 사이 반토막 났다. 2022년 9,393건 보다도 1,636건 줄었다. 전세 거래 역시 2022년 9,433건에서 지난해 8,664건으로 769건(8.15%) 감소했다.

반면 수도권의 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의 매매 건수는 2022년 3만675건에서 지난해 6만1,171건으로 2배 가량 늘었다. 전세 거래도 2022년 11만9,380건에서 지난해 13만6,184건으로 14.1%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강원지역 소형 아파트 인기가 시들해진 이유로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를 꼽았다. 정부가 2022년 11월부터 서울과 수도권의 부동산 규제를 해제·완화하면서 강원도를 비롯한 지방의 아파트 매매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주장이다. 실제 도내 부동산 시장은 수도권 등이 규제지역으로 묶여 있던 2020년을 전후로 특수를 누렸다. 소형아파트를 중심으로 수도권 투자층의 갭투자가 이어지는 등 호황을 맞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수도권의 규제 완화 이후 1~2인 가구가 증가하고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소형 아파트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여기에 도내 구축 소형아파트의 경우 장기간 거주하는 1인 고령층이 대다수인 점도 거래 감소에 한몫 했다는 분석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도내 60~90대 1인 세대 수는 16만2,696명으로 도내 전체 1인 세대(34만6,514명)의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서울 및 수도권의 경우 분양 및 매매가격에 대한 부담이 상당히 커 수요자들이 소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많은 상황”이라면서 “도내의 경우 정부 서울·수도권 규제완화로 외지 투심이 약화된 가운데 젊은층 이탈, 고령화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소형 매물의 거래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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