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복당을 앞두고 있는 김남국 더불어민주연합 의원이 29일 더불어민주당 탈당에 대해 "당내 일부 세력에게 마녀사냥을 당해 탈퇴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당시)내부에서 저를 가지고 지도부를 흔들려는 행동이 있었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민주당 복당이 일종의 '꼼수'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조국혁신당의 나비효과였다. 조국당과 민주연합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과정 속에서 조국당의 지지율이 굉장히 높게 치솟았다"라면서 "그러다 보니 당원들에게 소구력이 있고, 상징성이 있는 제가 민주연합에 합류해 도움을 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필요성이 제기돼 함께하게 됐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내부에서 저를 이용해 지도부를 흔들려는 (일부 세력의)움직임이 있었다. 이 때문에 의도치 않게 마녀사냥을 당해 사실 탈당을 '원했던 것'이 아니라 '당했다'라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라면서 "그 일부 세력이 비명(반이재명)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당시 충분한 거절 의사를 표시했음에도 내부에서 저를 가지고 지도부를 흔들고, 공격했기 때문에 그런 용단을 결정할 수 밖에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언론에서 무슨 대선 비자금, 뇌물, 내부정보 이용, 시세조작 등등 말도 안되는 이야기들을 많이 했다. 투자액이 많다는 이유로 이런 문제 제기를 했는데 기초 사실도 없이 마녀사냥 식으로 공격했다"라면서 "의혹들이 지금은 다 해소가 됐기 때문에 복당에 문제가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영수회담에 대해선 "이 대표가 '채 상병 특검법'이 가장 우선이라고 밝혔고, 민생과 관련된 부분에서 성과를 내는 것이 우선이라고 보기 때문에 '25만원 민생지원금' 타결을 가장 중요하게 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더해 "'의대 증원 문제'는 대통령실이 숫자에 대해 양보하는 것이 필요하다"라면서 "이 대표도 단계적 증원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숫자에 집착하는 것부터 버려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정부가 막연하게 추상적으로 (야당에)도와 달라고 하는 것은 맞지 않다. 당연히 협력할 부분은 하지만 오히려 (야당에)책임을 좀 더 전가 시키는 그런 측면이 될 수 있다"라면서 "오늘 영수회담이 사진 찍기로 끝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윤 대통령은 지지율이 폭락해서 회담에 나섰지만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소통하는 척이 아닌 국정의 대전환, 실적을 내고 민생을 챙길 수 있는 정책을 요구하기 때문에 단순히 일회성 만남에 그치거나 사진 찍기 만으로 끝나면 오히려 큰 역풍이 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어 윤 대통령에 대해 작심한 듯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대선 때도 보면 본인이 필요할 때는 이준석 대표와 소주 한 잔 하고 또 필요한 사람과 술 한 잔 하면서 화합하는 척, 소통하는 척 하지만 뒤돌아서 필요 없어지면 그대로 버려버리거나 등에 칼을 꽂는데 그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라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향후 민주당과 조국당의 협력 전망에 대해선 "조국당이 쇄빙선이면 민주당은 예인선"이라고 비유한 뒤, "의제별로는 조금 다를 수 있지만 양당은 결국 함께 갈 수 밖에 없다"라고 전망했다.
차기 야권 대선 주자에 대해선 "이미 이 대표가 진보 진영 유일의 대선 후보가 됐다"라면서 "지난 대선을 치르기도 했고 이후 정치적 역량, 대통령이 되기까지의 여러 정책들, 그리고 당선 이후 국정 운영 비전과 정책 등등 이 대표가 압도적으로 준비되어 있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해 상임위원회 회의 중 가상자산 거래를 했다는 의혹으로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당시 이 대표가 윤리 감찰을 지시하자 김 의원은 지난해 5월 탈당해 9개월 간 무소속으로 활동하다 4·10 총선을 3주 남기고 지난달 민주연합에 입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