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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민(강원도청), 자유형 800m서 中 쑨양 기록 깨고 금메달…2관왕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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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주 종목 자유형 400m 우승 시 최윤희·박태환에 이은 3번째 3관왕

◇28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접영 50m 결승에 출전한 김우민이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우민(22·강원특별자치도청)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800m에서 쑨양(중국)의 아시안게임 기록을 경신하고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우승 후보' 김우민이 예상대로 정상에 오르면서 한국 수영 경영은 역대 아시안게임 최다인 금메달 5개를 수확했다.

김우민은 28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800m 결승에서 7분46초03의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종전 기록은 쑨양(중국)이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세운 7분48초36이었다.

아울러 김우민은 자신이 지난 7월 2023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에서 작성한 한국 기록 7분47초69을 1초66이나 단축했다.

남자 자유형 1,500m에서는 리페이웨이(중국)에게 우승을 내주고 은메달에 만족했지만, 자유형 800m에서는 '아시아 최강' 자리를 지켰다.

'쑨양의 고향' 항저우에서 쑨양의 대회 기록을 바꿔 놓은 것도 의미가 컸다.

자유형 800m 2위 리페이웨이의 기록은 7분49초90으로, 김우민보다 3초87 느렸다.

◇김우민이 25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이틀째, 남자 계영 800m 자유형 예선에서 마지막 영자로 나서 역영하고 있다.

지난 25일 황선우, 양재훈(이상 강원도청), 이호준(대구광역시청)과 남자 계영 800m 우승을 합작한 김우민은 개인 종목에서는 처음으로 우승하며, 이번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김우민은 한국 수영 사상 최초의 4관왕을 목표로 내세우며 황저우에 도착했다.

남자 계영 400m에서는 오래 함께 훈련한 멤버들과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하는 감격을 누렸다.

하지만, 26일 자유형 1,500m에서는 레이스 중반부터 체력적인 약점을 드러내 리페이웨이에게 밀렸다.

800m에서는 달랐다.

김우민은 초반부터 레이스를 주도했고, 단 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은 채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자유형 400m에서는 김우민이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김우민은 2023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3분43초92로 5위를 차지했다. 이 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 오른 아시아 선수는 김우민, 단 한 명뿐이었다.

김우민은 1982년 뉴델리 대회 최윤희, 2006년 도하·2010년 광저우 대회 박태환에 이어 한국 수영 선수로는 세 번째로 3관왕을 향한 항로에 정상적으로 진입했다.

한국 수영 경영은 남자 접영 50m 백인철과 자유형 800m 김우민이 금맥을 캐면서, 2010년 광저우(금메달 4개) 대회를 넘어 역대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을 수확했다.

◇28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접영 50m 결승에 출전한 김우민이 수영모를 벗고 물을 털고 있다.

김우민은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이 끝난 뒤 왼쪽 손목에 오륜기를 새겼다.

도쿄 올림픽에서는 단체전인 계영 800m에만 출전한 김우민은 큰 무대를 경험한 뒤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는 개인 종목에도 출전하고, 메달까지 얻는 달콤한 꿈을 꿨다.

남자 자유형 중장거리 아시아 최고가 된 후 세계 중심부에 진입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세웠다.

꿈은 체계적인 준비와 고된 훈련을 통해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김우민은 자유형 400m에서는 이미 세계 정상급 선수로 자리매김 했다.

그는 지난 7월 열린 2023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예선(3분44초50)과 결승(3분43초92)에서 연거푸 개인 기록을 경신하며 세계 톱5에 안착했다.

지난해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3분45초64로 6위를 했던 김우민은 1년 사이에 기록을 1초72나 단축하며 세계선수권 개인 최고 순위도 5위로 한 계단 올렸다.

◇28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800m 자유형 결선에 출전한 김우민이 금메달을 확정짓고 하트를 그리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세계선수권에서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 오른 아시아 선수는 김우민, 단 한 명뿐이다.

남자 자유형 800m에서는 7월 세계선수권에서 7분47초69로 박태환이 2012년 8월 런던 올림픽에서 세운 7분49초93을 2초24 당긴 한국기록을 세우더니, 두 달에 기록을 또 줄였다.

박태환의 자유형 800m 기록은 2012 런던 올림픽 1,500m 경기 중 측정한 '800m 구간 기록'이다. 공식 800m 경기였다면 박태환이 기록을 더 단축했을 가능성은 크다.

하지만, 현역 선수들 기록과 비교하면 김우민은 이미 아시아 최정상급이다.

체력적인 부담을 떨쳐내고 29일 자유형 400m에서 예상대로 시상대 가장 위에 오르면 김우민은 '아시안게임 3관왕'의 훈장을 달고, 내년 7월 개막하는 2024 파리 올림픽을 준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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