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서울대회부터 가장 아름다운 도전 남녀 선수에 수여
2008년 베이징대회 때 폐회식 공식 프로그램 채택 명칭 변경
패럴림픽의 폐회식에서는 그 대회를 대표하는 최고의 선수가 특별한 상을 받는다. 바로 황연대 성취상이다. 평창동계패럴림픽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도전에 나선 남녀 선수(1명씩)에게 이 상이 수여된다.
한국 최초의 장애인 의사 황연대(77) 여사는 장애인의 인권 향상을 위해 헌신해 온 인물이다. 황 여사는 3세 때 소아마비를 앓아 한쪽 다리를 쓰지 못한다. 하지만 장애에 굴복하지 않고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아재활원 의사를 거쳐 소아마비아동특수보호협회와 장애인 체육시설인 정립회관 등을 설립했다. 1988년 '오늘의 여성상'을 수상한 그는 같은 해 열린 서울패럴림픽 성공 개최를 위해 상금 전액을 기부, 황연대 극복상을 만들었다. 이 상은 2008년 베이징패럴림픽 폐회식 공식 프로그램으로 채택되면서 황연대 성취상으로 변경됐다.
1988년 서울패럴림픽부터 지난해 리우패럴림픽까지 총 13개의 동·하계패럴림픽에서 26명의 선수가 황연대 성취상을 수상했다.
특히 평창동계패럴림픽 직전 대회인 2014년 소치동계패럴림픽에서는 토비 케인(호주)과 비비안 멘텔-스피(여·네덜란드)가 선정됐다. 케인은 소치 대회 알파인 입식스키에 출전해 활강 6위, 회전 4위를 차지했고, 슈퍼대회전에서는 실격했다. 2세 때 자동차 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잃은 그는 10세 때 스키를 시작, 장애인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2006년 토리노, 2010년 밴쿠버 대회에 이어 소치 대회가 세 번째 패럴림픽 출전이었다. 의학과 약학을 전공한 그는 현재 패럴림픽 운동을 홍보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멘텔-스피는 소치 대회에서 시범종목으로 펼쳐진 여자 스노보드 크로스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비장애인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메달 기대주로 꼽혔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와 그로스에서 6차례나 네덜란드 챔피언에 올랐다. 하지만 질병 때문에 오른쪽 다리를 잃었다. 다리 절단 후 멘텔-스피는 불과 4개월 만에 장애인 스노보드로 운동을 재개, 지금까지 활약하고 있다.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김미정(여·40·시각장애)이 1998년 나가노동계패럴림픽에서 이 상을 받았다. 당시 김미정은 알파인스키 여자 회전(시각장애)에서 4위를 차지했다.
강경모기자 kmriver@kw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