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고금리에 브레이크 걸린 전기·수소차 보급…하이브리드는 나홀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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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월 도내 전기차 신규등록 전년비 37% 감소
18개 시·군 중 5개 지역서 보조금 소진률 50% 밑돌아
하이브리드차 신규등록은 1년 전보다 2배 가까이 증가

정부의 보조금 확대에도 불구하고 강원특별자치도 내 전기·수소차 신규등록은 전년 대비 급감했다. 하이브리드 차만 홀로 인기가 치솟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0~11월 도내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913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1,447대)보다 36.9% 줄어든 규모다. 환경부는 지난 9월25일부터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5,700만원 미만 전기승용차에 대한 보조금을 100만원 확대했다. 완성차 업계도 대대적인 할인에 나섰으나 효과는 미미한 실정이다.

수소차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10~11월 도내 수소차 신규등록은 지난해 111대에서 올해 10대로, 1년 사이 10분의1 토막 났다. 연간 도내 수소차 신규 등록(1~11월 기준)은 2021년 914대로 정점을 찍은 뒤 2022년 653대, 올해 161대로 매년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신규등록이 줄어든 만큼 지자체의 전기·수소차 보조금 소진률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환경부의 무공해차 누리집 확인 결과, 17일 기준 도내 18개 시·군 중 전기차 보조금 소진이 완료된 지역은 동해시 단 한 곳 뿐이었다. 태백, 철원, 화천, 양구, 인제 등 다섯 개 시·군은 보조금 소진률이 50%를 밑돌았다. 수소차의 경우 보조금 사업을 진행하는 도내 16개 시·군 중 14개 지역의 보조금 소진률이 50% 이하였고, 태백, 철원은 0% 였다.

전기·수소차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데에는 높은 차량가액과 고금리, 충전 불편 등 복합적 원인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도내 지자체 친환경차 담당자는 "전기차 고급화로 가격이 높아진 상황에 금리 상승으로 자부담이 커지자 전기차 교체에 대한 수요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충전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것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친환경차와 내연기관차의 중간지대인 하이브리드차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올해 10~11월 도내 하이브리드(휘발유+전기) 신규등록은 1,726대로 전년 동기간(928대)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전기, 수소, 휘발유, 경유 등 전체 연료 중 지난해보다 신규등록이 늘어난 연료는 하이브리드가 유일했다.

중고차플랫폼 케이카 관계자는 "전기차 대비 간편하고 연비가 높은 점이 소비자들에게 매력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고유가와 경기 침체로 합리적인 소비가 부각되고 있는 만큼 하이브리드차의 인기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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