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시립예술단의 ‘퇴근길 콘서트’가 지난 17일 춘천시청 호반광장에서 열렸다. 잔디가 드넓게 펼쳐진 야외공연장을 메운 선율에 퇴근길 시민들의 발길이 몰렸다.
아이부터 노인까지 전 세대가 모여든 공연. 춘천시립합창단은 ‘한국을 빛낸 100인의 위인들’로 유쾌한 인사를 건넸다. 이어 바로크‧고전‧낭만에 이르는 클래식을 한데 묶은 ‘비바클래식’이 울려 퍼졌다. 재즈곡 ‘LOVE’와 ‘블루스카이’ 등 청중들의 귀에 익숙한 선율들도 연이어 춘천의 저녁을 물들였다.

어느덧 해가 진 공연장, 춘천시립교향악단의 연주가 울려퍼졌다. 오페라 ‘카르멘’, ‘시골기사’, ‘루슬란과 류드밀라’ 등 유명 오페라곡을 선보인 춘천시향. 쉴 틈 없이 무게감을 달리하는 공연은 클래식의 정수를 소개했다.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제5번의 처연한 선율이 울려 퍼지자 청중들은 숨을 죽이고 음악에 젖어들었다.

이날 송유진 춘천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와 최상윤 춘천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는 무대에서 내려와 시민들과 눈을 맞췄다. 최 지휘자는 “새로운 공간서 청중들과 함께 음악을 즐길 수 있어 감사하다”며 “지친 일과를 마치고 편안한 마음으로 들을 수 있는 곡들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송 지휘자는 “평소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청중들을 만나게 돼 기쁘다”며 “빠르고 경쾌한 곡과 느리고 장중한 곡으로 번갈아 편성했으니, 편안한 분위기서 음악의 흐름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춘천시립예술단의 축제는 끝나지 않았다. 춘천시립인형극단은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KT&G 상상마당에서 ‘미토의 고백’을 선보인다. 춘천시립국악단은 오는 30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예향의 강원별곡’을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