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축제극장 몸짓에 올랐던 강원도립국악관현악단 ‘실내악시리즈Ⅰ’는 국악기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날 공연은 대형 공연장과 달리 연주자들과 악기 연주를 코 앞에서 볼 수 있었다. 관객들은 평상시보다 더욱 숨죽인 채 마이크를 최대한 쓰지 않은 연주자들의 호흡을 지켜봤고, 연주에 빠져들었다. 여기에 계성원 도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이 악기와 곡에 대해 친근하게 설명하는 해설이 곁들여져 국악에 대해 한층 가까워진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공연은 전통음악과 동시대 곡을 번갈아 가며 진행됐다. 첫 곡은 조선 후기 음악을 좋아한 사람들이 모여 연주활동을 하던 ‘풍류방’에서 자주 연주된 ‘천년만세’였다. 이어 거문고와 가야금 2중주 ‘청우’는 맑은 비를 표현, 영혼을 치유하는 듯한 느낌을 선물하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외에도 대금, 소금, 피리, 생황 등 바람을 부는 악기들이 춤을 추는 듯한 관악 합주 ‘바람의 향연’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우리 민요 풍년가를 모티브로 추수의 기쁨을 나타낸 계성원 감독 작곡의 ‘Thanks For Shiny Day’는 탈곡을 하는 이, 볏단을 나르는 이, 새참을 나르는 이, 낮잠을 자는 이 등 다양한 모습을 표현한 듯한 곡으로 재미를 선사했다. 공연은 ‘도라지’를 모티브로 흥겨운 리듬을 풀어내며 몸을 들썩이게 하는 ‘숨겨진 폭포’로 막을 내렸다.
도립국악관현악단은 오는 4월 20일 같은 장소에서 한 차례 더 실내악 시리즈는 개최하며 이에 앞서 다음달 30일 속초문화예술회관에서는 2023신춘음악회를 갖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