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이 움트는 봄이 지나고 따뜻한 햇살과 푸르른 생명력이 온 세상 곳곳에 깊어지는 6월이지만, 우리 이웃들을 둘러싼 경제적 현실은 여전히 차디찬 겨울에 머물러 있다. 고물가와 고금리의 장기화로 인해 취약계층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는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이처럼 모두가 어려운 시기일수록 우리 사회의 가장 든든한 사회안전망 역할을 해온 대한적십자사의 어깨 역시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올해 대한적십자사 강원특별자치도지사는 도내 재난구호와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14억7,900만원을 목표로 적십자회비 모금 캠페인을 전개해 왔다. 현재까지 많은 도민과 기업, 단체에서 따뜻한 성원을 보내주신 덕분에 14억2,600만원의 소중한 재원이 모였다. 그러나 냉정하게 바라본 현재의 성적표는 목표 대비 96.4%라는 달성률에 머물러 있다. 단 3.6%의 차이, 금액으로는 약 5,300만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누군가에게는 작은 수치로 보일지 모르지만, 이 부족한 3.6%는 도내 위기가정이 마주해야 할 생계비, 의료비, 그리고 재난 발생 시 즉각적으로 지급되어야 할 구호물품의 공백을 의미한다.
현재 우리가 직면한 모금의 어려움과 도민들의 참여 저조 상황을 마주하며 머릿속을 스치는 사자성어가 있다. 바로 ‘적토성산(積土成山)''이다. 흙이 쌓여 산을 이룬다는 뜻으로,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모이고 쌓이면 큰 힘을 발휘한다는 진리를 담고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한 사람의 거액 기부가 아니다. 1만원, 2만원이라는 도민 한 분 한 분의 정성 어린 참여가 쌓이는 것이다. 과거 우리 강원특별자치도는 대형 산불이나 극심한 가뭄 등 대형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전 도민이 십시일반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했던 저력의 고장이다. 이웃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작은 손길이라도 보태어 거대한 희망의 산을 만들어 냈던 그 ‘적토성산''의 기적이 지금 다시 한번 간절하게 필요하다.
적십자회비는 단순한 기부금을 넘어, 우리 지역사회의 가장 어두운 곳을 밝히는 생명의 재원이다. 도민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소중한 성금은 갑작스러운 재난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웃을 위한 긴급 구호 활동, 정부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가정 발굴 및 맞춤형 지원, 그리고 지역사회 봉사원들의 인도주의 활동 전반에 투명하게 사용된다. 도민의 참여가 줄어들면, 우리 주변의 취약계층이 기댈 수 있는 버팀목도 그만큼 약해질 수밖에 없다.
목표 달성까지 남은 3.6%를 채우는 힘은 오직 도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뿐이다. 내가 낸 작은 기부금이 과연 도움이 될까 하는 망설임을 거두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여러분이 보태주시는 작은 흙 한 줌이 모여, 도내 어려운 이웃들이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튼튼한 산이 될 것이다.
강원특별자치도가 더욱 따뜻하고 안전한 공동체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적십자 인도주의 여정에 다시 한번 힘을 모아주시길 바란다. 여러분의 온정이 쌓여 만들어질 ‘적토성산''의 기적을 믿으며, 대한적십자사 강원특별자치도지사 역시 도민의 소중한 성금이 단 한 푼도 헛되이 쓰이지 않도록 가장 필요한 곳에 가장 신속하게 전할 것을 약속드린다. 도민 여러분의 따뜻한 동참을 기다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