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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사 퇴우 정념스님 총무원장 선거 출마 공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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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집행부의 종단 운영 방식에 대해 강도 높은 쓴소리로 대립각
AI로봇에 수계 준 퍼포먼스 “AI 시대 깊게 통찰하지 못한 결과” 비판

‘퇴우 정념, 시대를 깨우다’ 기자간담회가 지난 일 서울 앰버서더풀만호텔에서 열렸다. 퇴우 정념 월정사 주지스님의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출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언론사들이 높은 취재열기를 보였다. 서울=오석기기자

퇴우 정념 월정사 주지스님이 오는 9월 열리는 제38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정념스님은 지난 19일 서울 앰버서더풀만호텔에서 열린 ‘퇴우 정념, 시대를 깨우다’ 기자간담회에서 “그런 자리가 주어지면 마다할 일은 없겠다”며 출마 의사를 강하게 내비쳤다. 이날 정념스님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불교계 차원의 AI 관련 기구나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는 더 큰 자리로 가셔야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새로운 행보를 예고했다.

 “깊은 인연 속에서 주지 소임도 이제는 내려놔야 될 때가 왔다는 관점으로 출판 기념회를 했다”고 밝힌 정념스님은 현 조계종 집행부의 종단 운영 방식에 대해 강도 높게 쓴소리를 하며 각을 세웠다. 그는 현 집행부가 AI 로봇에게 수계를 주거나 가사를 입히는 퍼포먼스를 진행한 것을 두고 “AI 시대를 깊게 통찰하지 못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이어 “너무 과도한 퍼포먼스 행태, 이벤트 중심으로 교단이 가는 것은 정체성에 대한 본말이 전도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현 집행부가 연임하는 것에 대해서도 “그런 관점에서 AI시대를 바라보게 되면 4년을 더 하신다고 해도 잘 하실 수 있겠나 하는(생각을 해본다), AI 시대 통찰의 관점이 좀 부족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퇴우 정념, 시대를 깨우다’ 기자간담회가 19일 서울 앰버서더풀만호텔에서 열렸다. 기자와 질의응답 시간에 답변을 하고 있는 퇴우 정념스님, 서울=오석기기자

현 집행부가 핵심 사업으로 추진 중인 ‘선명상’에 대해서도 뼈있는 지적을 남겼다. 정념스님은 “선명상을 통해 불교를 쉽게 (이해)하고 젊은 층에 어필하려는 노력은 일정 부분 평가할 만하다”면서도 “조계종의 본래 정체성을 크게 흐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계종의 근간인 조사선과 간화선은 닦아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인식의 전환을 통해 단박에 깨닫는 ‘돈법(頓法)’을 중시하는데, 이를 점진적 수행을 전제하는 일반 명상과 섣불리 결합하는 것은 종단의 철학과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중앙 종단이 충분한 철학적 검증 없이 과도하게 선명상을 추진하면 본질이 희석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차기 총무원장 선출 방식과 관련해서는 “종도들의 의사가 잘 결집되면 추대도 가능한 일”이라면서도 “건전한 선거 문화는 교단의 관점과 종책에 대한 컨센서스(공동체 구성원들의 의견 일치)를 모아내는 과정이기 때문에 사실 선거는 굉장히 의미가 있다”며 다가오는 선거에 적극적으로 임할 뜻을 시사했다.

당초 이날 출판기념회를 통해 정념스님의 차기 총무원장 선거 출마 선언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아직 공식 후보등록이 시작되지 않은 점 등 시기를 고려해 명확한 의사표현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퇴우 정념, 시대를 깨우다’ 기자간담회가 19일 서울 앰버서더풀만호텔에서 열렸다. 기자와 질의응답 시간에 답변을 하고 있는 퇴우 정념스님, 서울=오석기기자

정념스님은 이번에 출간한 저서를 통해 AI(인공지능) 대전환의 시대에 불교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거대 담론을 제시했다. 

그는 “불교가 AI 시대의 윤리성을 제공하고 인간 중심의 공존을 이끌어내야 한다”며 종교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음을 역설했다. 또 도심화와 디지털화가 가속되는 현실 속에서, 한국 불교가 가진 산사와 숲 등 오프라인 전통 문화가 현대인들의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명상 자원으로 훌륭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념스님은 월정사 주지 취임과 함께 시작해 지금까지 약 3,500명의 수료생을 배출한 ‘출가학교’를 자신의 대표적 성과로 꼽았다. 그는 “마음만은 출가적 수행자로 살아가는 ‘신출가(新出家)’ 문화를 대중화하는 것이 AI 시대에 노동이 줄어드는 현대인들에게 삶의 의미를 구현하고 치유를 전하는 굉장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불교의 적극적인 사회적 실천을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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