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한 쫀디기 무지개 아폴로를 먹으며 스타크래프트보다 더(?) 재미있는 갤러그와 벽돌깨기 오락에 심취한다.
가상공간 인터넷에 복고 바람이 거세게 휘몰아치고 있다.
지난해 영화 '친구'의 대박 이후 젊은이들의 문화적 코드를 장악하고 있는 '복고 열풍'은 인터넷 콘텐츠에도 일대 변화를 불러와 볼거리와 먹거리를 막론하고 네티즌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80년대 '오락실 오락'에서부터 '불량식품'에 이르기까지 복고와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는 '그 시대'를 살았던 20·30대는 물론 신세대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유명 포탈사이트들이 앞다퉈 관련 코너를 만드는가 하면 추억속의 물건을 파는 쇼핑몰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복고 열기를 실감케 한다.
■불량식품 먹으며 추억속으로
쫀디기, 쫄쫄이, 호박꿀 맛나, 밭두렁…. 이름만 들어도 추억에 잠기게 하는 불량과자들은 최근 인터넷에서 가장 인기있는 품목이다.
수십개의 인터넷 동호회가 생겨나고 '불량식품'만을 판매하는 전문사이트까지 등장할 정도다.
쫀디기 닷컴(www.zondigi.com)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80년대 초등학교 앞 문방구에서 팔던 불량식품만을 모아 파는 사이트이다.
어디서 구했는지 모를정도로 형형색색 다양하게 구비된 종합세트에는 아련한 기억속의 과자들이 가득 담겨져 있다.
추억의 과자 60개를 포장한 '쫀디기 종합세트'와 선물용으로 포장한 '쫀디기 종합선물세트'가 각각 6,3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밖에 쫄쫄이 닷컴(www.zzolzzol.com)과 아폴로 상회(www.apolo.co.kr)에서도 원하는 불량식품을 낱개와 세트로 구입할 수 있다.
■갤러그를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지난해 중반부터 인터넷 게임사이트에 등장하기 시작한 '복고 오락'은 과거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세련된 형태로 선보이고 있다.
교실이나 학교 운동장에서 즐겼을 법한 놀이들도 온라인게임으로 개발돼 추억샘을 자극하고 있다
엑스2게임 사이트(www.x2game.com/badballonline)에서는 '벽돌깨기' 오락을 리메이크한 배드볼 온라인을 서비스 하고 있다.
2인 대전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 게임은 게임중 상대방에게 벽돌을 보낼 수 있게 만드는등 기존의 게임에 다양한 옵션과 환경을 제공해 재미를 더했다.
게임도리(www.gamedory.com)는 '너구리'의 캐릭터를 귀엽게 변화시킨 까맹이를 선보이고 있고 조이랜드(www.joy-land.com)에서는 '갤러그' 를 여러명이 실시간으로 참여할 수 있는 '베틀 뿅뿅' 게임을 서비스 하고 있다.
게임빌(www.gamevil.com)과 넷마블(www.netmable.co.kr)에서는 지우개 따먹기와 알까기 등 오프라인의 놀이를 온라인의 게임으로 즐길 수 있다.
■손때묻은 놀이기구도 인터넷으로
추억이 듬뿍 묻어나는 그때 그시절의 놀이기구와 생활도구도 인터넷을 통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인터넷 경매사이트 옥션(www.auction.co.kr)에는 70, 80년대에 유행했던 추억의 상품들이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다.
구슬 콩알탄 비누방울 등 13종의 장난감을 한데 모은 '추억의 놀이세트'가 9,900원에 팔리고 있고 추억의 뽑기 호떡세트는 1만2,000원 양은냄비 세트는 1만2,500원에 경매되고 있다.
또 8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스카이 콩콩'도 레저용 건강기구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추가한 제품으로 선보이고 있고 오락실용 조이스틱도 눈길을 끌고 있다.
e살림(www.esalim.com)과 코베이(www.kobay.co.kr)등의 사이트에서는 달고나 뽑기세트와 붕어빵틀 LP레코드와 60년대 전화번호부등이 거래되고 있다.
이와함께 토토의 오래된 물건(www.totoman.co.kr)에서는 못난이 인형 UN성냥갑 왕자크레파스 꺼벙이 만화책 등 추억의 물품과 사진들이 향수를 자극하고 실제로 구입할 수도 있다.<吳碩基기자·sgtoh@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