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라이프&조이]미드·일드 왜 열광하는가

 -'LOVE' 없이도 웃기고 울릴 수 있다

 '미드'(미국 드라마), '일드'(일본 드라마) 열풍이 거세다. 소수 마니아 계층의 문화를 넘어서 새로운 문화 코드로 자리잡고 있다.

 미드·일드 열풍은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미드·일드를 공유하는 인터넷 클럽은 각각 400여개와 1,000여개에 이른다.

 10~30대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문화 코드로 자리잡아 강력한 문화·경제적 파급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미국·일본의 드라마가 자국에서는 '직장인들이 물 마시며 쉬는 동안 나누는 대화를 통해 퍼지는 소문'을 뜻하는 워터쿨러 효과를 타고 세력을 확장했다면, 한국에서는 미국·일본 드라마가 미드·일드족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버즈(온라인 입소문)로 인기몰이를 했다.

 ◇왜 '미드' '일드'에 열광하나?=“주말마다 미국 드라마 'LOST'를 한꺼번에 모아서 보는 재미에 살아요. 지난주에는 밥 먹고 화장실 가는 시간을 빼고 하루 종일 10편을 연달아 봤어요.”

 액션 스릴러 '24'를 본 뒤 미드 마니아가 됐다는 직장인 이모(30·춘천시교동)씨는 인터넷을 통해 프로그램을 다운받은 뒤 휴일에 보통 5~6편씩 몰아서 본다.

 미드·일드가 이처럼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유는 한국 드라마와는 소재나 규모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 드라마의 평균 제작비가 평균 2억원 내외인 데 비해 미국 드라마는 편당 20억~40억원에 달한다.

 일본 드라마의 경우 편당 제작비는 3억~5억원으로 한국과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매주 1편씩만 방송 되는데다 사전 제작 방식을 택하고 있어 극적 완성도가 높다.

 또 소재 선택이 자유로워 추리극에서 성인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문 드라마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인기 있는 '미드' '일드'=최근(2006~2007시즌) 미국 시청률 탑 20위를 살펴 보면 미국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CSI'(CBS), '그레이 아나토미'(ABC), '위기의 주부들'(ABC), 'CSI 마이애미'(CBS), '하우스'(FOX) 등 모두 5개의 드라마가 상위 10위권에 들었다. 또 '로스트' '크리미널 마인드' 등 20위 내에 12개 프로그램이 자리하고 있다.

 한 대형포털사이트의 일드동호회가 추천한 일드로는 '사랑따윈 필요없어, 여름', '히어로', '뷰티풀 라이프', 'GTO', '마녀의 조건', '비치 보이스', '춤추는 대수사선', '트릭', '하얀거탑', '스타의 사랑' 등이 있다.

 이 같은 미드·일드 열풍은 그러나 아직 저작권이라는 장애물을 넘지 못하고 있다.

 미국 배급사들은 그동안 불법 복제 드라마를 보는 네티즌을 '잠재적인 구매 고객'으로 보고 법적 대응을 자제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분명한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여 피해를 보는 마니아가 속출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드 제작사들도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지는 않고 있지만 꾸준히 정보 수집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드·일드 열풍이 계속되기 위해서는 국내 마니아들이 합리적으로 콘텐츠를 구매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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