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영랑호 물고기 또 떼죽음

어림잡아 수천마리… 폐사 위기 수차례 지적 불구 매년 반복

18일 오전 영랑호 물고기들이 집단폐사한 가운데 한 강원환경감시대원이 죽은 물고기 수거작업을 벌이고 있다.

【속초】속보=동해안의 대표적인 석호 가운데 하나인 속초 영랑호 물고기 떼죽음 위기(본보 지난 14·17일자 23면 보도)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18일 오전 장천천 하류 인근 영랑호변에는 하얀 배를 드러낸 채 죽어있는 물고기들이 모래밭과 물위에 수없이 떠 있었다.

숭어 황어 전어 등 종류도 다양했으며 어림잡아도 수천여마리를 넘어설 정도였다.

주민과 시에 따르면 17일 오후까지만 해도 물고기 떼죽음 현상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밤사이 집단폐사한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시 관계자들은 죽은 물고기 양이 어마어마해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막막한 표정들이었다.

강원환경감시대 관계자는 “이번에 집단 폐사한 물고기들이 모두 바다에 서식하는 종류라 민물에 적응하지 못해 죽은 것 같다”며 “오늘 하루종일 수거해도 다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환경단체에서는 영랑호 물고기 집단폐사는 매년 연례행사처럼 반복돼 이미 예견된 것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광조 초록생명평화센터소장은 “영랑호 하구 물트임 현상이 자연스럽게 이뤄지지 않은 점과 실효성 없는 비점오염원 차단, 호수 부영양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작은 물고기부터 서서히 죽어가고 있는 것”이라며 “8월로 접어들면 녹조현상까지 나타나 더 많은 물고기가 폐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랑호 물고기 집단폐사가 매년 발생하고 있지만 이렇다할 대책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시 관계자는 “바닷물이 호수로 유입되면서 바닥의 펄을 밀어올려 산소 부족 등으로 물고기 집단폐사 현상이 발생한 것 같다”며 “바닷물과 민물이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영랑호 하구에 도류제를 설치하는 등 대책을 마련중에 있다”고 말했다.

권원근기자 stone1@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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