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토토를 모방한 사이트에서 30억원대의 불법도박을 즐기던 이용자 270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춘천경찰서는 15일 스포츠토토 온라인 사이트를 모방한 불법 도박사이트에 접속해 30억원대 도박을 한 280명을 적발해 이 가운데 박모(37·경기 광명시)씨 등 270명을 상습도박 및 도박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나머지 10명은 운영자에게 도박금 입금용 예금통장 등을 판매한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스포츠토토 유사 사이트에 접속해 돈을 입금한 뒤 국내외 스포츠 경기의 승패를 알아맞히면 돈을 배당받는 방식의 도박을 하는 등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간 총 30억원대 도박을 한 혐의다.
조사 결과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운영하는 공인사이트는 일주일 두 번 한 번에 10만원 이상 베팅할 수 없는 반면 이 사이트는 베팅 횟수와 베팅액 제한이 없었으며 운영자들은 스포츠토토 동호회에 광고글을 올리거나 무작위로 휴대전화 스팸메시지를 발송해 회원을 모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사이트에 공지된 입금계좌로 베팅금액을 입금 받은 뒤 10여개의 대포통장을 이용해 이용자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했다.
도박을 한 사람 대부분은 20~30대 젊은 층이었으며 대학생과 회사원, 무직 등 직업 역시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 경기 결과를 토대로 하는 특성상 적발된 여성은 한 명에 불과했다. 경찰은 현재 해당 도박사이트를 개설한 운영자를 추적하고 있지만 중국에 서버를 두고 있어 운영자 검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최기영기자answer07@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