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균의 사상은 성소부부고 제11권, 문부 8의 '논(論)'에 종합돼 있다. 학문 정치 관직 군사 인재(人材) 등 논의를 비롯해 인물론까지 곁들여 있는 그의 주장은 현재에도 중요한 가르침이 되고 있다. 허균의 논(論)에 대해 살펴본다.
학론(學論)은 학문이 나라를 다스리는 것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기 때문에 학문이 바르게 서야 한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임금이 바르면 학문도 바르게 되고, 결국 나라도 바르게 된다는 뜻이다.
정론(政論)에서는 이이의 훌륭한 정책들이 속된 선비들에 의해 그 뜻을 이루지 못했는데, 선조가 이이를 믿고 일을 맡기고 흔들리지 않았다면 임진왜란의 치욕은 없었을 것임을 지적한다.
작고 효과적인 정부를 지향해야 한다는 관론(官論)과 군대의 문제를 다룬 병론(兵論), 천한 출신과 서자들도 중용해야 한다는 유재론(遺才論)도 있다.
부정부패를 막기 위해서는 관리들의 봉급을 충분히 줘야 한다는 후록론(厚祿論)과 붕당의 해를 지적한 소인론(小人論)에서도 허균의 사상을 엿볼 수 있다.
호민론(豪民論)에서는 백성이 두려운 존재임을 깨닫고 임금은 부정부패를 없애 바른 정치를 펼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물론에서 허균은 절개를 지키는 것과 명망(名望)만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언행을 일치시켜야 한다는 것, 그리고 일을 성사시킴에 있어 지혜가 있어야 한다는 것 등을 주장한다.
정도전(鄭道傳)·권근(權近)론에서는, 권근은 목숨을 부지하려 새 왕조에 몸을 굽혔고 정도전은 자신의 부귀만을 위해 스스로 임금을 팔아 넘긴 자라고 비난한다.
김종직론(金宗直論)에서는 벼슬에 뜻이 없다고 입으로만 말하면서도 계속 벼슬을 한 김종직이 세상의 추앙을 받는 것을 통렬히 비난했다.
남효온론(南孝溫論)에서는, 남효온이 시기를 기다리며 뜻을 펼칠 줄 아는 지혜와 도량이 없었음을 아쉬워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