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며 동해안에 상춘객들이 몰리고 있지만 관광지 공중화장실의 청소상태가 불량하거나 아예 개방조차 하지 않은 곳이 많아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8일 오후 2시께 강릉시 사천항. 양미리로 유명한 이곳은 평소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동해안의 대표적인 관광지 중 하나다.
하지만 항구로 진입하는 도로변에 위치한 공중화장실 내부는 관광지의 화장실로 볼 수 없을 정도로 관리상태가 엉망이었다. 사방에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었고 쓰레기통은 휴지로 넘쳐났다. 두 칸으로 된 용변실 중 하나는 고장난 채 방치돼 있었다.
낭만가도로 유명해 드라이브 코스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해안도로변 공중화장실 중에는 아예 개방을 하지 않은 곳도 있었다.
사천면 해안도로변에 위치한 한 공중화장실은 얼마 전 외부 리모델링까지 했지만 정착 문은 굳게 닫혀 있어 관광객들이 사용할 수가 없었다.
화장실 앞에서 만난 김모(52·원주시)씨는 “동해에서 주문진으로 해안도로를 이용해 이동하던 길에 외관이 깔끔해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인 줄 알고 차를 세웠는데 잠겨 있어서 황당했다”고 말했다.
공중화장실이 잠겨 있자 인근에 있는 모텔 화장실을 눈치를 보며 이용하는 관광객들도 눈에 띄었다.
관광객 안근형(33·서울시)씨는 “동해안의 깨끗한 이미지를 생각하고 놀러왔는데 관광지의 지저분한 화장실을 보고 기분이 상했다”고 말했다.
최유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