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전역 32도 훌쩍 넘겨
일부 지역 열대야 계속
노약자 인명 피해 속출
전력 소비량도 급증
삼척 신기의 한낮 기온이 36도를 기록하는 등 25일 도 전역이 폭염으로 후끈 달아오르면서 열사병 환자까지 발생하고 있다.
더욱이 강원지방기상청이 고온 및 열대야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예보해 찜통 더위와 열대야에 시달리는 날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춘천 원주 강릉 속초 삼척 홍천 횡성 영월 정선 화천 양양 등 11개 시·군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이날 도내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2도를 훌쩍 넘겨 찜통 더위에 시달렸다.
또 지난 24일 밤과 25일 새벽 사이 기온도 강릉이 26.6도, 속초 24.4도, 춘천·원주 각 22.7도 등 비교적 높아 사실상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26일에도 아침 최저기온은 내륙지역이 20~23도, 동해안지역이 24~26도이며, 낮 최고기온은 내륙지역이 33~34도, 동해안지역이 32~34도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보여 25일과 비슷한 무더운 날이 되겠다.
이처럼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인명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25일 오후 3시6분께 강릉시 입암동 모 아파트 인근 도로에서 유모(60)씨가 갑자기 쓰러져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1시4분께 인제군 남면 인근 실내체육관에서 운동을 하던 고모(14)군이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또 낮 12시께 춘천시 동내면 사암리 인근 더덕밭에서 일하던 70대 노인이 쓰러진 것을 순찰 중이던 경찰이 발견, 응급조치를 했다.
기상전문업체 케이웨더는 25일 오후 3시 강릉 원주 속초 등 전국 주요 도시의 열사병 예방지수를 위험 단계로 판단했고 26일에는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축산농가들도 비상이 걸렸다. 각 농가들은 가축이 열사병에 걸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축사 주변에 찬물을 뿌리거나 비타민 등이 첨가된 사료 공급을 늘리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전력 소비량도 급증하고 있다. 한국전력 강원본부에 따르면 도내 최대전력수요는 지난 24일 밤 9시 1,878㎿, 23일 밤 9시 1,813㎿, 22일 밤 11시 1,764㎿ 등으로 점차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력거래소 측은 예비전력이 400만㎾ 미만, 300만㎾ 이상인 상태가 20분간 지속되거나 순간 최대전력수요가 350만㎾ 미만일 때 관심 경보를 내리고 있어 이날은 경보가 발령되지 않았다.
더위를 피해 밤에 야외로 나가는 것도 부담스럽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부산지역에서 채집한 모기 중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 비중이 57%에 달해 전국에 일본 뇌염 경보를 발령했다.
신형철·강경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