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네덜란드·오스트리아 등
각국 전통음식·공연·응원·체험
홍보관마다 관광객 서비스 풍성
평창올림픽에는 종목별 경기부터 문화올림픽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특별한 볼거리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눈길을 살짝만 돌려보면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재미'가 보물상자처럼 튀어나온다. 평창과 강릉 곳곳을 걷다 만나게 되는 각국 홍보관은 나라의 특색에 맞게 꾸며진 인테리어와 이벤트로 색다른 재미를 주고, 올림픽을 후원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경연장인 탑 스폰서관에서는 각종 체험도 즐기고 선물도 듬뿍 받는 1석2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강릉 올림픽파크내 라이브사이트 인근에 둥지를 튼 시·군 홍보관도 흥미 있는 기획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 인파 속에서 줄을 서는 수고만 감수한다면 또 다른 추억거리 하나를 간직할 수 있게 된다. 올림픽 핫 존(Hot zone)을 소개한다.
평창, 강릉에서 떠나는 '세계일주'.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작은 대사관' 국가올림픽위원회(NOC) 하우스에서 세계 각국의 남다른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은 지구촌 축제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참가국들의 문화와 정취를 담은 국가올림픽위원회 홍보관이 대거 운영되고 있다. 국가홍보관은 올림픽에 참가한 자국 선수, 임원, 자국민을 위한 휴식 공간이자 단체응원, 주요 인사들의 만찬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 '작은 대사관'이다.
오스트리아 하우스는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와 용평리조트 중간지역 도로변에 자리 잡고 있다. 건물 외벽을 장식한 알프스와 홍보관 주변에 쌓은 인공눈이 인상적이다. 지난 14일 오스트리아 하우스에서는 배구 월드스타 김연경 선수 등이 참가한 가운데 '눈 밭의 배구' 경기가 열려 눈길을 모았다.
강릉의 네덜란드 하이네켄 하우스는 네덜란드 올림픽 위원회가 주관하고 하이네켄이 운영하는 네덜란드 국가대표 선수단의 공식 하우스로 대형 스크린으로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거나 하이네켄 드래프트와 네덜란드식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올림픽 경기를 보고 25유로(3만3,000원)만 내면 숙박을 할 수 있다. 라운지에 마련된 레스토랑에서는 식사와 간식을 모두 판매한다.
하이네켄 하우스는 대표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하거나 현장에서 티켓을 사면 입장이 가능하다. 레스토랑은 반드시 이메일로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확정 메일을 받은 경우만 식사를 할 수 있다. 폐막일인 25일까지 휴무 없이 운영돼 아직 못 가본 사람들에게는 필수 코스다.
용평 스위스 하우스는 가장 인기 있는 곳 중 하나다. 참가한 스위스 국가대표들이 메달을 따면 이곳에서 파티를 즐긴다. 치즈, 와인 등 먹거리와 스위스 문화가 총집결했다.
2026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도전한 시옹(Sion) 홍보관도 설치됐다. 홍보관 2층의 스위스 국영방송국 야외 스튜디오에서 모든 올림픽 경기를 생중계한다. 니콜라 비도 스위스 국가홍보처장은 “스위스 하우스는 전 세계인의 방문을 환영한다”며 “세계 최고의 치즈와 와인을 이곳에서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슬로베니아 하우스는 용평리조트 파크아일랜드 워터파크에 자리 잡고 있다. 원목을 주로 사용한 내부 인테리어는 유럽의 대자연을 연상케 한다. 평창에서 열리는 올림픽인 만큼 천장은 한국적인 분위기의 연등으로 장식했다. 슬로베니아 하우스에서는 환영의 의미를 담은 웰컴 와인을 제공해 원목 탁자에 앉아 한껏 분위기를 잡을 수도 있다.
2020하계올림픽 개최국인 일본은 평창 올림픽스티디움 인근 대로변과 강릉 올림픽파크에 '재팬하우스-도쿄 2020'이라는 이름의 홍보관을 지었다. 스크린을 통해 도쿄올림픽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 초청권을 받은 사람에 한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242명의 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한 미국은 용평리조트 스키장에 '팀 USA 하우스'를 마련했다. 미국은 선수, 가족, 후원사들을 초청하며 300달러(약 32만6,000원)를 내야 한다.
국가올림픽위원회 홍보관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 처음 시도돼 이후 각국의 문화, 상품, 기술력 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올림픽 최고의 볼거리로 자리매김했다. 패럴림픽 기간까지 운영하는 코리아하우스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국가홍보관은 오는 25일 일제히 문을 닫는다. 국가홍보관은 이번 주를 놓치면 다신 볼 수 없는 반드시 둘러봐야 할 핫플레이스다.
평창동계올림픽취재단=최기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