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관지천식의 영어 표현인 'Asthma'는 헐떡거림을 의미하는 고대 그리스어에서 유래됐다.
기관지천식은 폐의 기도에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만성적인 염증성 질환으로 기도 염증으로 주로 기도 내경이 좁아지면서 다양하고 반복되는 천명음(쌕쌕거림), 기침, 흉부 압박감, 호흡 곤란 증상, 가역성 기류 장애 및 기관지 경련이 특징인 질병이다. 천식의 증상은 환절기 온도 차이, 꽃가루, 작업 환경 등 외적 요인과 유전 등 내적 요인에 의해 기도 혹은 기관지 과민반응을 일으켜 기도가 쉽게 반응, 기도 내경이 좁아지면서 기관지가 폐쇄되는 현상이다. 정상인에게도 나타나지만 기관지천식 환자에서는 이러한 성향이 좀 더 뚜렷하고 심하며 쉽게 발생한다. 천식 증상은 하루에 수차례 또는 1주일에 몇 번 발생할 수 있고 사람에 따라 차가운 공기, 야간이나 운동으로도 악화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2015년 기준 기관지천식 환자는 전 세계적으로 3억8,800만명으로 1990년 1억8,300만명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1960년대 이래 국내에서도 기관지천식 환자는 크게 늘어나고 있다.
다음과 같은 증상을 가진 사람들은 천식을 의심해야 한다.
'밤에 가슴이 답답하거나 숨이 차고 심한 기침으로 잠이 깬다' '감기에 걸리면 숨이 차고 쌕쌕거리는 숨소리가 들리거나 기침이 한 달 이상 오래 지속된다' '운동 중 혹은 운동 후에 숨이 차고 쌕쌕거리는 숨소리가 난다' '찬 공기, 담배 연기, 매연, 페인트 냄새 등에 노출되면 발작적인 기침, 쌕쌕거리는 숨소리가 나거나 가슴이 답답하다' '매년 봄, 가을 등 특정 계절이 되면 콧물, 재채기, 코막힘 등의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나타나거나 지속되는 기침, 가슴 답답한 증상이 있다' '자주 눈이 가려워 비비는 증상 또는 두드러기나 가려움증이 있고 가족 중에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있다'.
기관지천식이 의심되면 기관지 유발시험, 기관지확장제 반응검사, 호기 산화질소 검사 등을 통해 기도 내 호산구 염증 확인 및 천식을 진단하고 피부시험 등으로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찾을 수 있다. 알레르기 피부 반응에 따라 아토피 또는 비아토피성 기관지천식으로 분류한다. 기관지천식은 비교적 흔한 질병이나 현재로는 뚜렷한 완치법이 없다. 다만 알레르기 항원 및 자극제 등 유발물질을 피하고 흡입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사용, 증상을 예방할 수 있다. 천식 증상이 조절되지 않으면 지속성 베타항진제 또는 항콜린제 등의 기관지확장제를 흡입 코르티코스테로이드와 함께 사용한다. 만약 급속하게 악화되는 경우 속효성 베타항진제를 흡입기로 사용하고 매우 심한 경우에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정맥 주사 및 산소 치료를 위해 입원할 수도 있다. 천식 관리에 있어서 환경 관리는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적절한 환경 관리에 대해서는 잘 알려진 부분이 없고 의료진의 관심도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이에 이런 점을 악용해 근거 없는 방법으로 환자들을 현혹하는 얄팍한 상술이 난무하고 있다. 환경 관리만으로 질환 조절에는 한계가 있기에 반드시 적절한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명규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호흡기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