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포·놀람 등 느낄 때 크기 커져
빛의 양에 따라 동공반사 일어나
각막과 수정체 사이에 있는 홍채(눈조리개)가 눈동자를 둘러싼다. 홍채근육은 동공조임근과 동공확대근이 있고, 두 근육의 수축 이완에 따라 동공의 크기가 조절된다. 그리고 이들의 크기 조절에 자율신경이 관여하니 교감신경이 자극을 받으면 동공이 커진다.
이렇게 빛의 양에 따라 동공이 반사적으로 대뜸 커졌다 작아졌다하는 것을 동공반사(瞳孔反射)라 하고, 한 눈의 자극만으로 두 눈이 모두 동시에 반응한다. 이런 광반응(光反應)으로 동공지름이 1.3㎜에서 10㎜까지 변하므로 약 60배의 광량조절이 가능한 셈이고, 감정의 변화에 따라서도 동공의 크기가 변하니 공포·놀람·고통에 따라서도 동공이 커진다.
사람이 정면을 바라보고 있을 때는 동공이 눈의 한가운데 자리하고 양쪽 동공의 크기는 거의 같다. 그런데 두 눈의 동공 크기 차가 0.3㎜ 이상으로 짝짝이이면 동공부동(瞳孔不同)이라고 하고, 1.5㎜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는 비정상으로 친다. 하지만 사람들 중 20%남짓은 좌우 동공 크기가 조금씩 다른 짝눈동자다. 어디 눈동자만 그런가. 눈알이나 귓바퀴의 크기, 팔다리의 길이들도 모두 정확한 좌우대칭(左右對稱)이 못 된다.
만인부동(萬人不同) 종생불변(終生不變)이라고 모든 사람의 지문(指紋·Fingerprint)은 모두 다르고(일란성 쌍생아도 다름), 일평생 변하지 않는다. 지문인식기술에 이어 등장한 보안 시스템이 홍채인식(虹彩認識·Iris scan)인데 사람마다 다른(고유한) 특성을 가진 홍채정보를 이용한 사람인식기술이다.
그리고 홍채이색증(虹彩異色症)이라는 것이 있다. 양쪽 눈(홍채)의 색깔이 다른 것으로 홍채세포의 DNA 이상으로 멜라닌색소농도 차이 때문이다. 인간에게는 드문 현상이지만 개와 고양이에게서 곧잘 찾아볼 수 있다. 필자도 한 쪽 눈(홍채)은 푸르스름하고, 다른 쪽 눈은 옅은 갈색인 짝눈이고양이를 본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