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대학생 지급 지역카드 연 수억 `카드깡' 악용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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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이용액 24억 중 4개 업체서 5억여원 사용 드러나

2천명에 최대 100만원 지급

주민 “일부업체 현금화” 제기

실제 일부 학생 발각되기도

학교측 “금융기관과 사실 파악”

도내 A국립대의 대학생에게 지급되는 지역화폐 기능의 카드가 당초 목적과 달리 현금화하는 속칭 '깡'의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카드는 일정 기준을 갖춘 지역 대학생에게 1인당 연간 70만~100만원 상당의 생활장학금 및 주거안정비용을 담아 지급되고 있다. 폐광기금으로 마련된 자금이다.

금융기관 등에 따르면 총 2,500여명의 전체 학생의 80% 이상인 2,000여명이 이용 중이며 지난 1년여간 24억여원이 사용됐다. 이 가운데 4개 업체에서는 같은 기간 1억원에서 1억5,000만원(총 5억여원)의 적지않은 규모로 해당 카드 사용이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 주민에 따르면 200여곳의 해당 지역 가맹점 중 일부 업체에서 직접 계산하는 용도 외에 일부 수수료를 떼고 현금화해 주는 '깡'이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현금화해야만 가맹점 이외의 타 지역에서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4월 기존 상품권에서 카드 방식으로 바꾼 뒤에도 3명의 학생이 현금화한 사실이 발각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지원금 전체를 결제해 의심을 산 경우여서 일부 금액씩 '쪼개기'로 현금화하는 경우에는 발견하기 쉽지 않다는 게 주민들의 시각이다.

이에 대해 해당 학교 측은 “현금화 한 것이 발각된 경우 다음 학기 지급을 금지하고 2회 반복시에는 지급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며 “현장에서 지켜보기 어려운 현실이라 금융기관의 협조를 통해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기관 관계자는 “대부분의 학생은 목적에 맞게 사용 중이라고 본다”며 “매일 사용내역을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학생 스스로의 자정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무헌기자 trustme@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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