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개국 23개 노선 가동
아시아 관광객 통한 수익 창출
도 동북아허브 부상 원년 기대
플라이강원 안착 총력
인센티브·장려금 다양한 혜택
공항 주변 인프라 확충안 마련
'세계를 향한 강원도의 날개.'
강원도 기반 항공사가 처음으로 양 날개를 활짝 펼쳤다. 양양국제공항을 모 기지로 강원도와 아시아 각국의 연결은 물론 평화와 통일의 시대에 대비한 의미 있는 항공사다.
올해 정기편은 국내·국제선 총 8개국 23개 노선으로 6,866편의 항공기가 매일 양양에서 쉴 새 없이 이착륙한다. 강원도와 플라이강원은 사업모델이 완성되는 내년까지 29개 도시로 확대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올해 플라이강원 이용객은 94만1,266명으로 추산된다. 강원도는 전폭적인 지원과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 110만명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강원도가 더 이상 변방이 아닌 동북아의 허브로 부상하는 원년인 셈이다. 현재 2대의 항공기를 보유한 플라이강원은 올해 안에 7대로 늘리고 내년에는 9대, 2022년에는 최종 목표인 10대를 모두 구비한다. 이용객도 2021년 168만명, 2022년에는 204만명으로 전망된다. 2002년 4월 개항 이후 한때 '유령공항'이라는 오명에 시달렸던 양양공항이 20년 만에 명실상부한 국제공항으로 거듭나는 순간이다. 궁극적으로 강원도는 플라이강원을 북한의 원산 갈마국제공항과 연결해 남북교류와 평화관광의 전진기지로 삼는다는 포부다.
■세계 최초 TCC=“7번째 LCC가 아닌 세계 최초의 TCC로 불러달라.” 플라이강원이 출범을 공식화한 이후 주원석 대표가 밝힌 포부다. 국내 7번째 LCC(저비용항공사)로 출범한 플라이강원은 세계 최초 TCC(Tourism Convergence Carrier·관광 융합 항공사) 전략을 도입했다. TCC는 외국인 위주의 항공편 공급을 통해 해외관광객을 불러들여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이다.
이미 7개 항공사가 경쟁 중인 포화 시장에서 신생 항공사가 선택한 블루오션이다. 관광자원이 풍부한 대신 내수가 적은 강원도 맞춤형 모델이다. 시장은 반신반의하지만 플라이강원은 오히려 기회로 본다. 플라이강원의 주요 시장인 아시아권 국가에서 한국 방문 의향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 국가 관광객을 강원도로 유치하는 전략이 통한다면 플라이강원의 안정적인 성장은 물론 강원관광의 활성화, 국제화라는 효과도 창출할 수 있다.
■항공시장 안정, 행·재정적 지원망 구축=도는 플라이강원의 초기 안착과 재무안정성 확보를 위한 행·재정 제도 구축에 심혈을 기울였다.
사실상 플라이강원에만 적용되는 조례인 '도내 공항 모기지항공사 육성 및 지원 조례'를 통해 초기 안정화를 위한 운항장려금과 손실보전금, 신규 정기 노선 및 중장거리 노선 개설 시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또 '지역공항 이용 항공사업자 재정 지원'과 '관광진흥 조례'를 통해 양양공항 시설 사용료와 내·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사업에 대한 인센티브도 지원한다.
강원도는 국제선 취항도시를 방문해 관광설명회와 로드쇼 등을 대대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출입국 심사, 공항접근 교통대책 등의 공항과 주변 인프라 확충안도 마련하고 있다.
다행히 항공시장은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국내 항공사를 이용한 승객은 837만4,253명으로 2018년 8월 812만5,188명에 비해 3.1% 증가했다. 또 지난해 3분기 항공 이용객이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 단일 분기별 실적 중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LCC의 운항분담률은 29.2%로 일부 과당경쟁 우려에도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39.3%)를 바짝 추격 중이다.
최문순 지사는 “플라이강원이 양양국제공항에서 아시아 하늘길을 열어갈 수 있도록 전폭적인 행정 지원에 나설 것”이라며 “강원도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공항에서 불편함이 없도록 서비스 준비를 위해서도 관계기관과 함께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최기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