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7월 3.3㎡당 945만7,800원
전년 대비 123만7,500원 올라
102㎡ 초과 3.3㎡ 1,356만원
춘천·강릉·속초 분양가 급등
강원지역 민간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격이 신규 브랜드 아파트 공급효과로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30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 7월 기준 도내 민간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격은 3.3㎡당 945만7,8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822만원300원) 대비 123만7,500원 상승했다. 이는 월별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3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올 4월(870만원8,700원)부터 넉 달 연속 월별 최고가를 다시 쓰고 있다. 평균 분양가격은 최근 1년간 HUG의 분양보증서가 발급된 민간단지의 분양시세를 평균한 것이다.
전용면적별로는 102㎡ 초과 대형아파트가 3.3㎡당 1,356만9,600원으로 가장 비쌌다. 이 밖에 60㎡ 이하(975만원), 60㎡ 초과 85㎡ 이하(965만원), 85㎡ 초과 102㎡ 이하(905만원) 순이었다.
HUG는 이 같은 평균 분양가격 상승 원인으로 춘천·강릉·속초지역의 신규 브랜드 아파트 분양가격이 기존보다 높았던 점을 지목했다. 실제로 올 5월 속초에 공급된 A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372만원으로 당월 도내 평균 분양가(878만원)을 크게 웃돌았다.
투자수요는 희소성이 큰 대형 아파트에 집중됐다. 통상 최상층 펜트하우스로 소량 공급되는 대형아파트는 단지 내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한국감정원의 청약홈을 보면 7월 속초 B 브랜드 아파트는 전체 공급량(440세대) 가운데 6세대만 공급된 대형 아파트가 모두 1순위에서 마감됐다. 이 중 1세대만 공급된 128.86㎡ 타입은 청약경쟁률이 204대1에 달했다. 같은 달 공급된 원주 C 아파트의 경우 125.66㎡(7세대) 타입에 공급량보다 두 배 많은 청약자가 몰렸다.
윤종훈 한국감정원 강릉지사장은 “주거여건이 우수한 강원도에 브랜드 아파트 공급이 크게 늘면서 시세가 급등했지만 지역 내 실수요층의 주택 마련 부담감이 심화된 만큼 적절한 공급조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종현기자 jj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