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도지사들 '대망론' 계속
野 전직 국회의원들 활동 활발
박정하 제주 원희룡 지사 참모
우상호·김선동 본격 공천 경쟁
'선거 없는 해'인 내년을 앞두고 강원도 정가의 분위기가 조금씩 달아오르고 있다. 서울시장 등 재·보선과 2022년 대선에 강원도 인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어서다.
더 주목받는 건 대선판이다. 내년 4월 실시되는 재·보선에 비하면 1년도 더 남은 먼 선거지만 최근 불붙은 '강원도 대망론'과 함께 강원도 인사들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22년 3선 임기가 종료되는 최문순 지사는 올 7월 여론조사기관의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 이름을 올리며 차기 주자로서의 가능성을 드러냈다. 국회의원과 3선 강원도지사 등을 역임해 활동 영역이 넓은데다 특유의 친근한 이미지와 인지도가 장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국회 안팎에서는 최근 최 지사의 가신그룹이 중앙정치권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말이 나온다. 이에 대해 최 지사의 한 측근은 “대선 관련한 여러 말이 나오고 있지만 도정에 집중한다는 것이 최 지사의 의중”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미 차기 주자 대열에 올라와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광재(원주갑) 의원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정책을 만드는게 내가 할 일”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지만 당내 경쟁 구도가 바뀌면 언제든 차기 주자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노무현정부의 국정상황실장, 3선 국회의원, 강원도지사, 여시재 원장 등을 지내면서 한국형 뉴딜 및 포스트 코로나 등 전문성 있는 정책적 역량을 쌓았다.
야권에서는 당내 경선에 도전했던 김진태 전 의원이 있다. 춘천과 서울 강남에 정치문화연구소를 내고 왕성한 정치활동을 이어 가는 중이다. 직접 '선수'로 뛰지는 않더라도 대선에 참여하는 인사들 역시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15 총선에서 원주갑 선거구에 출마했던 박정하 전 제주정무부지사는 국민의힘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원희룡 제주지사의 최측근이다. 야당 내 '정책통'으로 불리는 염동열 전 의원도 총선 직전 미래한국당에서 함께 활동했던 전·현직 의원들과 정기 회동을 갖고 있으며 일부 대선 주자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4월 실시되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는 강원도 출신 인사들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상태다. 철원 출신의 우상호 의원은 민주당에서, 원주 출신의 김선동 전 국회의원은 국민의힘에서 공천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서울=원선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