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횡령” 등 주장 제기
체육회 내일 감사 진행 예정
논란 당사자 “사적 사용 없어”
춘천시체육회가 회원종목단체인 A협회의 전 회장 B씨의 보조금 부정사용 의혹이 불거져 사실 파악에 나섰다.
제보자 C씨에 따르면 최근까지 B씨에 대한 보조금 횡령을 주장하며 시체육회에 3차례 민원을 접수했다.
C씨는 올 5월 춘천시청에 A협회 운영지원비 정산보고 내역 등에 관한 정보공개청구를 요청, 보조금 정산보고서를 확인하면서 B씨가 부적절하게 사용한 점을 발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단 B씨가 전무이사로 활동하던 2017년, 200만원의 보조금 집행내역에서 전무이사협의회비(20만원)와 이체 수수료(1,000원)를 제외한 금액 179만9,000원 전액이 정확히 물품비 구입으로 사용한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이 같은 내용이 2018년 협회 정기총회 자료에 명시된 지출결의서와 맞지 않고 기존 사진을 그대로 첨부한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조작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C씨는 “B씨가 회원들에게 걷은 회비로 물품을 구입한 뒤 정산 내역 영수증을 교묘하게 조작, 제출해 보조금을 챙겼다는 정황”이라며 “수년간 얼마나 많은 보조금을 횡령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선수단 숙박비 관련 허위 카드 결제를 통해 현금으로 되돌려 받는 속칭 카드깡을 한 증거와 동의 없이 20여명의 회원 이름으로 협회 통장에 800만여원이 입금된 사실을 두고 명의 무단 도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시체육회는 지난 30일 A협회에 감사 자료 등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고 2일 협회를 방문해 감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B씨는 “사물함 구입건은 보고서 작성 시 업무 편의상 기존 사진을 그대로 제출한 것은 맞지만 보조금 전액 물품 구입 용도로만 사용했다”며 “명의 도용과 관련해서는 회원들에게 사전 동의를 구한 뒤 발전 기여금 명목으로 회비 통장에 모아둔 것일 뿐 사적으로 사용한 적 없다”고 말했다.
한편 B씨는 2014년부터 2018년 10월까지 전무이사로 활동하다 올 초 회장으로 취임한 뒤 11월2일 자로 사임한 상태다.
김지원기자 ji1@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