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비붐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로 귀농귀촌 잠재수요가 확대됐다. 농촌경제연구원의 지난해 농업농촌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도시민의 41.4%가 은퇴 후 귀농귀촌 의향이 있다고 응답해 전년보다 6.8%p 증가했다.
귀농귀촌종합포털인 귀농귀촌누리집(www.returnfarm.com)의 방문자도 299만명으로 전년 대비 44% 증가해 높은 관심을 알 수 있다. 은퇴자뿐 아니라 젊은 층의 귀농귀촌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들이 찾는 곳은 어디일까? 아름다운 자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곳, 수도권 인근의 청정지역, 바로 강원의 농촌지역이라는 데에 이의가 없을 것이다.
농촌에서 살아보고 마음에 든다면 아주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 있다. 농식품부의 '농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이다. 귀농귀촌을 실행하기 전에 농촌에 장기간 거주하며 일자리와 농촌생활을 체험하고 지역 주민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성공적인 정착을 유도하는 사업이다. 참가자는 마을별 프로그램을 통해 영농기술교육뿐만 아니라 지역 일자리체험, 주민 교류 및 지역 탐색 등 농촌 전반에 관한 밀도 높은 생활을 지원받는다. 별도 참가비 없이 최장 6개월의 농어촌체험휴양마을이나 귀농귀촌의 집 등에서 주거 및 연수프로그램이 제공되며 성실히 참여하면 소정의 연수비도 지급한다. 참가자격은 만 18세 이상 동(洞)지역 거주자이어야 하며 주요고객은 청년 구직자와 40대 이직 희망자 및 5060 은퇴 예정자다.
강원도는 춘천시, 삼척시, 홍천군, 횡성군, 영월군, 양구군, 양양군의 7개 마을에서 55명을 모집한다. 전국 520명 대비 7.7%다. 참가유형은 귀농형 4개 마을 38명과 귀촌형 3개 마을 17명이다. 귀농귀촌하려는 입장에서는 정부에서 지원하는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농촌마을에서 살아봄으로써 다양한 정보 취득과 주민 교류를 통한 인맥 형성으로 농촌 이주의 두려움을 줄일 수 있다. 반면 농촌마을의 입장에서는 고령화와 공동화로 지방소멸이라는 말까지 회자되는 어려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기술의 발달과 도시화가 진행될수록 사람들은 오히려 감성과 휴머니티를 찾고 자연으로의 회귀를 꿈꾼다. 자연, 건강, 휴식, 여유, 상쾌함, 깨끗함, 아름다움, 행복, 기분 좋음 등의 키워드로 대표되는 강원의 농촌이 나아갈 방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