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널공사 중 총길이 1,650m 원형유지 지질학 가치 높아
실 형태 곡석 국내 처음·3m 종유관 국내 최장 추정
【영월】속보=영월과 평창, 정선 간 이동 시간을 크게 단축하는 군도 9호선 분덕재 터널공사(지난해 1월30일자 15면 보도) 중 보전적 가치가 있는 천연동굴이 발견돼 (사)한국동굴연구소와 영월군 등 관계 당국에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영월군은 지난해 1월 착공한 '군도 9호선 선형개량공사(분덕재터널)' 중 자연 유산과 보전적 가치가 있는 천연동굴이 발견됐다고 3일 밝혔다.
이 천연동굴은 지난해 12월 총연장 988m 길이의 터널공사 굴착 중 409m 지점에서 발견됐으며 가치평가 등을 위해 관련 공사를 중지했다. 동굴 기초조사는 1,650m 중 700m를 완료했으며 현재 이후 구간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사)한국동굴연구소의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천연동굴은 거의 훼손되지 않은 원형의 상태로 곡석, 석화, 종유관 등이 다양한 크기와 형태로 넓게 분포하고 있다.
특히 가는 실 같은 형태의 곡석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3m 길이의 종유관은 국내에서 가장 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동굴 생성물은 기존 석회암 동굴에서 발견되지 않았고 상대적으로 분포가 넓어 차별성과 희소성 등 지질학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재구 군 안전건설과장은 “강원도의 동굴 가치 평가 및 문화재청 등급 결정에 따라 동굴 보전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분덕재터널 건설과 관련해 전문가와 주민 의견 수렴, 경제성 분석 등을 통해 문화재 현상 변경 허가 협의 후 최적의 사업 추진 방향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오윤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