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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크레이지 골프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이색 스포츠가 인기다. 많은 스포츠 마니아는 철인 3종 경기, 암벽 등반, 사막 마라톤, 트레일 러닝 등에 참가하며 운동을 통해 육체와 정신을 극한으로 내모는 자신과의 싸움을 즐긴다. ▼코로나19의 장기화 속에서도 극한의 이색 스포츠를 즐기려는 체육인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강원일보와 평창 알펜시아리조트가 11일과 18일 두 차례에 걸쳐 개최하는 제5회 크레이지 골프대회도 그 하나다. 대관령 고원에서 24시간 밤샘 라운딩에 도전하는 크레이지 골프대회는 오직 평창에서만 접할 수 있는 이색 챌린지다. 참가자들은 대관령 고원에서 72홀의 골프 라운딩을 하며 평생 잊지 못할 자신과의 싸움에 나선다. 대회에서는 오전, 오후, 야간, 심야 등 총 4번의 라운딩을 치른다. 골프 마니아들도 24시간 강행군에는 너무 힘들다며 진저리를 친다. ▼그럼에도 이 대회는 올해 1, 2차 64개팀 256명의 정원이 신청접수 1분도 안 돼 마감되는 믿기지 않는 기록을 세웠다. 해를 거듭할수록 전국 골프 마니아들로부터 열광적인 호응을 얻으며 올해는 1차 791명 234개팀, 2차 658명 184개팀 등 총 1,449명 418개팀이 참가를 신청해 국내 최고 이색 골프대회의 위상을 증명했다. 4회에 걸쳐 대회가 열리면서 인터넷 주요 골프 카페와 동호회에는 불굴의 도전 정신이 넘쳐나는 참가자들의 후기가 잇따라 올라와 감동을 선사해 주고 있다. ▼대회가 개최되는 평창 알펜시아 700골프클럽은 세계 명문 골프장의 모습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레플리카 코스다. 박세리가 1998년 US오픈에서 연장 끝에 우승한 홀로 유명한 블랙울프런을 비롯, 최경주가 PGA투어 컴팩 클래식에서 최초로 우승한 잉글리시턴 클럽 등 전 세계 유명 골프 코스를 경험하는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도전과 성취, 평화와 화합의 올림픽 정신이 살아 있는 '평화도시' 평창에서 대회 참가자 모두가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을 달래는 힘찬 완주를 기원한다.

김광희부국장·kwh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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