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실종된 거리두기' 한밤 야외 공원마다 수백명 술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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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조치에도 실효성 의문

사진=연합뉴스

밤 10시 이후에도 음주 잇따라

시민들 “강력 단속” 목소리 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편의점 야외테이블 심야 이용을 금지하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난 23일부터 시행되고 있지만 야외 음주는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

28일 밤 10시 이후 찾은 춘천 의암공원에서는 수백명의 시민이 음주를 즐기고 있었다. 돗자리를 들고 이곳을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은 끊이질 않았다. 일부 시민은 스피커로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춤을 췄고, 류인석 의병장 동상 단상에서도 10여명의 시민이 술을 마시며 담배를 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공원 곳곳에 ‘방역지침 위반 시 과태료 부과' 등의 내용이 담긴 현수막이 걸려 있었지만 시민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심지어 거리두기 3단계 지침에 따라 밤 10시 이후 이용이 금지된 편의점 야외테이블에서 술을 마시는 시민들도 볼 수 있었다.

다음 날 아침 이들이 떠난 자리에는 쓰레기들만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 29일 오전 이곳을 찾은 김진선 윤희순기념사업회장은 “동상에 술과 음식물을 반입하는 행위는 묵과할 수 없다.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원주 단계동의 장미공원에도 밤 10시 이후면 청년들이 편의점 맥주를 들고 삼삼오오 모여 음주를 즐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지난 2일 원주시가 내린 행정명령과 함께 밤 10시 이후 공원 내에서 술을 마실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공원 내 야외무대에 앉아 술판을 벌이는 시민들의 모습이 심심찮게 목격되는 상황이다.

이처럼 야외 음주가 만연하면서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가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석병진 강원도자영업자총연합회 이사장은 “선선한 날씨에 공원은 물론, 아파트 단지에서도 새벽까지 음주하는 모습을 목격한다”며 “자영업자들은 손실보상도 받지 못한 채 영업까지 제한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야외 음주하는 모습을 보면 자영업자 입장에선 거리두기가 효과도 없다 생각하고, 받아들이기도 힘들다”고 토로했다.

한편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는 지난 24일 한 심포지엄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도 확진자 수는 줄지 않는다”며 “효과는 별로 없고 사회적 비용은 막대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줄이고, ‘위드 코로나 전략'을 새로운 방역대책으로 이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제언하기도 했다.

권순찬·김인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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