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코로나 즈려밟는 저 호랑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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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민미협 17일까지 일상회복 기원전 ‘일상, 100씬'

◇박미란 作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신정민 作 ‘힐링고래_함께있는 시간'

“임인년 새해, 당신은 어떤 소원을 비셨나요?”

춘천민족미술인협회(이하 춘천민미협)는 오는 17일까지 남춘천역 문화공간 ‘역'에서 ‘일상회복 기원전'을 이어 간다. 2022년을 맞아 그린 진실한 소망들이 시선을 붙잡는다.

‘일상, 100씬'을 타이틀로 한 이번 전시는 말 그대로 우리의 일상을 보여주는 100개의 장면(Scene)을 담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라는 어려움 속 회복을 향한 염원을 100개의 화면으로 올려 간절함을 더했다. 춘천민미협 회원뿐만 아니라 지역 작가를 포함, 총 30명이 함께해 진정한 화합의 의미도 실현해 냈다.

전시 공간에는 서로 다른 색채의 이야기가 자리하고 있다. 그중 호랑이는 오래된 민화에서 튀어나온 듯 익살맞은 표정 속에 깊은 에너지를 숨겼다. 상서롭고 힘찬 새해를 노래하는가 하면 벽사의 기운을 드러내 감염병이 만들어낸 공포를 물리친다. 동화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신정민 작가는 ‘고래'를 주제로 사람 사이의 연결과 그 속에서 오는 따스함을 펼쳐보인다. 꿈과 희망을 의미하는 동물이 그만의 특별한 시선으로 태어나 신선함을 전한다.

관람객도 자신의 이야기를 전시의 일부로 녹여낼 수 있다. ‘열두 띠의 소원' 코너다. 시민들은 실과 실을 연결해 표현한 십이지간 동물 중 자신의 띠에 해당하는 작품에 소원을 적어 붙인다. 이미 한 해의 바람을 담은 메시지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지역 주민과 예술가가 하나되는 ‘문화공간 역'의 가치가 반짝이는 순간이다.

이외에도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기 위해 비대면 경매행사를 진행한다. 14일까지 작품에 대한 희망가격을 적어 별도의 통에 넣는 방식이다. 기존 작품의 절반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 그 위에 복주머니를 달아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정춘일 지부장은 “새해를 맞이해 하루빨리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길 바란다”며 “부디 함께 참여해 즐겁게 소통하고 기쁨을 공유하는 더 좋은 전시로 빛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전시는 춘천문화재단에서 기획한 ‘위드 코로나, 예술과 함께 일상회복' 예술활동 사업의 일환이다.

김수빈기자 fo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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