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The 초점]성인 독서량 세계 최하위서 벗어나야 하는 이유

최영일 삼척교육문화관장·시인

다가오는 9월은 ‘독서문화진흥법’에서 지정한 ‘독서의 달’이다.

‘독서의 달’은 국가가 국민의 독서 의욕을 고취하고 독서의 생활화 등 독서문화 진흥에 대한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지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각급 기관 및 독서 관련 단체, 학교 등에서 독서의 달을 기념하기 위해 다채로운 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행사의 주요 내용으로는 독서 문화 진흥에 관한 연구·발표 등 학술 행사, 백일장·강연회 등 독서 관련 행사, 독서문화 진흥을 위한 각종 행사, 대중매체를 통한 계몽 및 홍보 활동 등이 각 기관의 실정에 따라 적절하게 기획·운영되고 있다. 필자가 소속된 삼척교육문화관에서도 학생과 지역주민에게 책으로 소통하고 독서의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독서 체험, 공연, 전시 등 10여개의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독서의 달’을 별도로 지정해 운영할만큼 독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독서는 지식과 정보를 주기도 하면서 때로는 즐거움을 주는 공부이면서 놀이이기도 하다. 또 지식을 얻기 위해 읽는 사람이 새로운 것을 아는 기쁨으로 독서를 한다면 즐거운 공부가 되기도 한다. 또한 독서는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삶의 희로애락과 여러가지 유형의 삶을 간접체험하게 함으로써 상상적 공간을 넓혀 준다. 이 상상적 체험의 공간이 넓어지면 자연스럽게 새로운 것을 생각해내는 창의적 사고력이 풍부해지는 것이다. 이 또한 창조적 인간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뿐 아니라 여러 유형의 삶을 통해 인간의 진실한 모습과 올바른 삶의 방법을 체득하기도 하며 여태껏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은 삶의 무한한 원리를 발견하는 기쁨을 맛보게 하는 것이다.

예로부터 ‘책은 마음의 양식’이라고 했다. 육체에 필요한 주식이 없으면 피폐해지듯 정신도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지 않으면 빈곤한 정신세계에 갇히고 만다. 즐거움과 함께 우리의 정신에 영양분을 주는 독서야말로 인간이 황폐해지지 않게 하는 마지막 보루일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나라 성인의 독서량은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2017년 발표한 OECD 국가별 성인 1인당 월간 독서량은 미국 6.6권, 일본 6.1권, 프랑스 5.9권에 이어 독일, 영국 등이 상위 순위에 랭크되었다. 우리나라는 0.8권으로 세계 최하위권(166위)이다. 이러한 충격적인 통계자료는 우리나라 성인의 독서문화와 청소년 독서교육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독서는 학교 밖 배움터이다. 진정한 배움은 학교에서 배운 기본적인 지식에 학생 스스로 익히고 배운 학교 밖의 지식이 결합해 이뤄지는 것이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우리 교육계에서도 독서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독서를 기반으로 하는 논술과 토론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이제 학생들에게 독서는 여유가 생기면 하는 것이 아니라 배움의 한 부분으로서 적극적인 자세로 도전하고 노력하는 공부의 하나로 인식되어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는 “오늘의 나를 만든 것은 마을의 작은 도서관이다. 나에게 소중한 것은 하버드대학의 졸업장보다 독서하는 습관이었다”라고 하였다. 많은 학자들은 바람직한 인간에게 필요한 능력이 사고력과 인내력이라고 한다. 그것도 창의적 사고력을 중시하고 있다. 책을 많이 읽으면 풍부한 상상력을 소유하게 되며 그것이 곧 창의력의 원천이 된다. 필자가 소속된 삼척교육문화관의 홍보 문구는 ‘책을 보다. 나를 만나다!’이다. 독서의 달 9월에는 보다 많은 시민들이 책을 통해 진솔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볼 성찰의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한 사람이라도 더 책을 접하고 느끼고 상상하고 책과 함께 가을을 맞이하는 성숙의 시간을 갖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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