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중언

[언중언] 설악문화제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속초의 대표적인 축제는 설악문화제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년 동안 제대로 열지 못하다가 올해 4년 만에 정상 개최한다. ▼설악문화제는 오랜 역사를 지닌 설악제례 의식을 발전시킨 향토축제다. 고대 제천행사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김부식의 삼국사기에 설악산에서 정기적으로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삼산오악 이하 명산대천을 그 규모로 나누어 대사(大祀), 중사(中祀), 소사(小祀)를 지냈으며, 설악산에서는 그중 하나인 소사를 지냈다고 한다. 이는 도내에서 문헌에 드러난 가장 오래된 제례로 알려져 있다. ▼설악문화제는 1966년 속초예총이 주축이 돼 소사(산신제)와 등반대회로 시작됐다. 설악산에서는 제례와 산악프로그램이, 속초 시내에서는 거리 퍼레이드와 문화행사가 열린다. 1982년 제17회 설악제부터 시민의 날 행사와 병행하고 있다. 1996년 설악문화제로 명칭을 변경하면서 향토문화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설악문화제 근간에는 향토색이 깊게 배어 있다. 그동안 전통문화예술과 향토문화의 특성을 살리고 주민 일체감을 조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반세기가 넘는 세월이 흐르면서 일각에서는 향토축제가 아닌 전 국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관광축제로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야기한다. 외지 관광객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문화를 계승·발전시킬 수 있는 문화관광축제로 내실화를 꾀하자는 것이다. 지난해 설악문화제 축제포럼에서는 방문객의 니즈(Needs)에 맞는 축제로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축제는 무형의 관광자원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지역 이미지를 개선하고 각인시키는 데 효율적인 수단이라는 점에서 성장 잠재력이 크다. 올해 제57회 설악문화제가 다음 달 초에 열린다. 속초의 고유문화와 전통을 살리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속초만의 특화된 관광상품으로서의 역할도 충실하게 담아내 가을이 되면 전 국민이 주목하는 향토문화축제로 우뚝 서기를 기대해 본다.

권원근부장·kwon@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또 하나의 상처, ‘강제징집과 녹화사업’

납북귀환어부 간첩조작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