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언중언]대한민국 마약청정지역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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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넷플릭스 자체 첫 시리즈 중 가장 주목받았던 작품은 ‘나르코스’다. 두 작품의 공통점은 넷플릭스 작품이라는 것 외에도 마약을 다룬다는 점이다. 마약상들이 어떻게 마약을 유통하고 부를 이루는지와 함께 저열하고 잔혹한 마약의 세계를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이들 드라마를 보면 마약과 일반인은 전혀 거리가 멀지 않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든 마약을 구할 수 있고 쉽게 중독될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있다. ▼코로나 직전인 2019년 개봉, 1,600만명의 관객을 돌파한 영화 ‘극한직업’은 마약이 일반인에게 쉽게 퍼질 수 있다는 점을 아주 코믹하게 보여줬다. 특별한 사람이 아닌 우리의 가족과 이웃 등이 쉽게 마약에 빠질 수 있다며 조심할 것을 경고했다. 영화는 치킨 배달을 통해 마약을 유통시킨다는 기발(?)한 수법을 선보였다. 또 속칭 ‘던지기’ 등 다양한 수법도 보여줬다. ▼실제 인터넷과 SNS가 발달하면서 마약을 구하기 더 쉬워졌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로부터 제출받은 마약류 불법 유통 및 판매 점검 결과 올 들어 4월부터 8월까지 거래된 마약의 불법 유통 및 판매의 72.8%가 텔레그램을 통해 이뤄졌다. 카카오톡 10.7%(210건), 라인 4.1%(80건), 홈페이지 2.1%(42건) 순이었다. ▼유엔(UN)은 인구 10만명당 마약류 사범이 20명 미만인 경우 마약청정국으로 지정한다. 하지만 한국은 2016년 기준 25.2명을 기록, 마약청정국에서 벗어났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2019년 1만6,044명, 2020년 1만8,050명, 지난해 1만6,153명, 올 상반기 8,575명 등이 마약류 사범으로 적발됐다. 문제는 SNS 사용 연령이 낮아지면서 청소년들의 접근이 더욱 쉬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호기심으로 시작했다가 중독에서 빠져나오기 어려운 게 마약이다. 마약청정지역으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정부뿐만 아니라 사회 모두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기다.

신형철부국장·chiwoo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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