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The 초점]세계 2위 무기 수출국 넘보는 '명품 K-방산'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학과장

최근 폴란드발 대규모 방산수출 쾌거로 전 세계에 K-컬처를 넘어 K-방산이라는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K-방산 르네상스 시대’라 불릴 만큼 건국 이래 역대급 최대 방위산업 호황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K-방산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배경에는 한국산 무기 제조 능력과 기술 역량이 뒷받침돼 명품 무기 대열에 합류할 수 있었는데 당분간 국제 방산시장에서 호평이 계속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기본적으로 국제 무기거래 시장은 정찰제 시장이 아닌 가격경쟁력 확보가 핵심 관건이다. 그리고 무기체계 제품 성능과 운영 간 유지 및 보수에 있어 신뢰도가 중요한 부분이다. 이미 한국산 무기는 국제 방산시장에서 매력적인 가격 경쟁력과 우수한 무기 성능이 입증된 바 있고 구매국 요구에 적극적으로 부합한 종합군수지원과 적극적인 정부 지원정책 등이 수반되면서 K-방산은 압도적인 경쟁우위를 갖추게 됐다. 또한 휴전 중인 분단국가로서 실존 위협을 대비한 실전에 즉각 투입될 수 있는 재래식 무기체계의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는 점과 지속적인 성능개량 사업을 추진해옴으로써 품질과 기능 개선 및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올 2월에 발발한 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불안정한 국제정세로 각국은 군비 증강에도 열을 올리면서 국제 무기 거래 규모는 탈냉전 이후 가히 폭발적인 증가세 추세로 전례 없는 특수를 누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방산수출은 최근 5년 간 2017년 31.2억 불, 2018년 27.7억 불, 2019년 30.8억 불, 2020년 30억 불, 2021년 72.5억 불을 기록하면서 전 세계 상위 10개국 중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방산수출 규모 면에서도 크게 도약해 국제 방산시장에서 명품 K-방산으로 비상할 것이라 기대된다.

특히 2022년 방산수출 규모는 역대 최고치인 200억 불을 넘기게 될 것으로 추산되는데 참고로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추정해 발표한 전 세계 무기 수출국가 순위는 1위 미국, 2위 러시아, 3위 프랑스, 4위 스페인, 5위 독일 그리고 6위에 우리나라가 해당된다. 현재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무기 수출국가 2위 러시아는 부족한 무기 수요를 자체 충당해야 하는 실정인 데다 2022년 기준 우리나라 무기 수출 규모가 200억 불을 초과 달성한다면 향후 수년간 역대 기록을 갱신할 것으로도 분석된다. 이처럼 지금의 K-방산 수출 호조세가 이어진다면 내년 기준으로 세계 무기 수출국가 순위에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우리나라가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또 미국의 국방 전문매체인 디펜스뉴스(Defense News)가 매년 발표하는 전 세계 100대 방산기업 순위에 해마다 우리나라 방산업체 4~6곳이 포함된다. 지난해 30위에 머물렀던 한화가 대우조선해양(DSME)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까지 인수하면 단숨에 재계 순위 6위로 부상할 뿐만 아니라 국내 최대의 종합 방산업체로서 전 세계 방산기업 ‘Top 10’에도 등극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5년 간 방산수출 실적과 글로벌 정세 및 국제 방산시장을 고려할 경우 장차 한국 방위산업은 방산수출에 있어서 급격한 양적 확대와 질적 성장을 바탕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무기 수출국 반열에 오를 것이 확실해 보이며 따라서 명품 K-방산에 더욱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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