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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코로나 사망률 최고, 강원도 의료 사각지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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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0만명당 사망률 3.26명 전국 두번째
춘천·원주·강릉 제외 모든 시·군 응급의료 취약
기초의료 인프라 조기 확충 미뤄선 안 돼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강원도는 올 6~8월 코로나19 유행 기간 인구 대비 코로나19 사망률이 전국 시·도 중 두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월부터 8월20일까지 강원도 내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62명이 사망했다. 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를 의미하는 사망률은 3.26명으로 전국(평균 2.59명) 지방자치단체 중에서 두번째로 많았다. 전국에서 가장 사망률이 높은 지역은 충청남도(3.25명)로, 의료 취약지가 많고 건강 수준이 열악한 지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악영향도 더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국립중앙의료원은 도내 18개 시·군 중 춘천·원주·강릉을 제외한 모든 시·군을 ‘응급의료 취약지’로 분류하고 있다. 이는 지역 의료인프라의 고질적인 문제다. 도시 변두리와 농촌지역 영세 병의원들의 야간 응급실은 사정이 더욱 심각하다. 첨단 치료 분야에서는 발전을 거듭하면서 응급의료체계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이유는 결국 예산과 연관 있다. 시설투자는 수지가 안 맞고 응급의학 전문의 수급도 원활하지 못하다. 응급실 업무가 고달픈 데다 보수는 상대적으로 적어 지원자가 극소수다.

병원 측에 대해서만 전문의 배치나 시설 구비를 강권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따라서 정부와 자치단체가 필요한 지원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맞으면서 양질의 의료 인프라가 갖춰진 지역은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이 비교적 신속하고 체계적이지만 상대적으로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지역은 환자의 이송 치료 등에서 불편함과 피해가 크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 강원도는 의료 인프라에 있어서 수도권에 비해 부족한 데다 도내 시·군 간의 편차 또한 심각한 수준이다. 도내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의사면허자격증을 취득한 의사의 절반 이상이 지역을 이탈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지역 공공의료서비스를 담당하는 공중보건의사도 점차 줄어들 전망이다. 도내 취약지역의 의료시설, 분만실, 응급실 등 의료시설이 적재적소에 입지하지 못해 발생하는 문제도 있다.

도내 열악한 의료 인프라로 인해 수도권 원정 진료는 일상화되고 있다. 연간 수천억원이 원정 진료비용으로 지출되고 있다. 물론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의료인력을 지역에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이 시행돼 왔다. 국내에서는 지역인재전형 등으로 지역에 인재를 끌어오기 위해 노력하고 지역 의료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의료 취약지 지원제도 등 정책적인 지원책을 도입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양질의 지역 의료서비스가 제공되지 못하고 있다. 강원도는 지역 의료서비스 개선을 위해 권역별 또는 시·군별 의료 수준 진단을 통한 중장기 방안을 서둘러야 한다. 즉, 지역 내 의료인력 활용 제고,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기초의료 인프라 조기 확충, 원격의료 인프라 보완, 감염병 관련 시설 확대 등 방역체계 선진화를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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