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떻게 이렇게 먼저 가니…남은 우리는 어떻게 살라고…”
현장은 눈물바다였다.
지난달 29일 밤 서울 이태원 참사로 하루아침에 세상과 등진 강릉 출신 희생자 최모씨의 발인식이 열린 1일, 유가족 및 지인들은 오열했다.
이날 새벽 서울 건국대병원장례식장에서 진행된 희생자의 발인에는 유족을 포함해 고인의 친구 등 60여명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켰다.
눈물의 발인이 끝나자 가족과 친구들은 운구되는 최씨의 영정을 따라 흐느끼며 장례차량에 올랐다. 차량은 고인의 추억이 머물던 대학교 캠퍼스를 거쳐, 강릉 고향집을 지나 오전 11시30분께 청솔묘원에 도착했다.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헌화하던 친구 중 한 명은 헌화를 끝내자마자 다리에 힘이 풀리면서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었고, 함께 한 친구들 역시 서로를 부둥켜안은 채 눈물을 쏟았다.
고인의 관이 화장로로 운구되는 모습을 보며 하루아침에 생때같은 자식을 잃은 부모는 자식의 이름을 목놓아 부르며 대성통곡했다.
참석자 모두가 목놓아 오열했다. 울음소리는 건물이 울릴 정도로 컸다.
화장 절차를 기다리는동안 고인의 부모들은 다시 힘을 내 함께 동행해 준 고인의 친구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기도 했다.
강릉시 관계자는 “청솔공원이 생긴 이래 가장 슬픈 장례식이었다, 함께 울어드릴 수 밖에 없어 더 슬프다”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장례절차는 끝났으나, 미처 꿈을 펼치지 못한 소중한 딸을 하루아침에 잃은 가족들의 심한 우울감 및 트라우마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현장을 찾은 김홍규 강릉시장은 희생자 부모의 손을 잡고 “트라우마 치유 프로그램을 비롯해 행정적인 도움이 필요하실 때마다 말씀만 주시면 지자체 차원에서 적극 도와드리겠다”고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