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일반

보스턴마라톤의 영웅 함기용(춘천) 선생 별세…향년 9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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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춘천호반마라톤대회에서 시총하고 있는 함기용선생

보스턴 마라톤의 영웅 함기용 선생이 지난 9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춘천출신인 함기용 선생은 제54회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약관의 나이에 우승한 마라톤 영웅이다. 1950년 4월 19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대회에서 2시간32분39초를 기록하며 전세계 참가 선수 중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춘천시 동내면 사암리가 고향인 함 선생은 16세가 되던 해인 1946년 당시 전국을 순회하며 마라톤 꿈나무를 발굴하던 고(故) 손기정 선생과 인연을 맺으면서 마라톤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양정고 마라톤 부에 입단하며 훈련에 매진한 그는 쉬는 날 연습 파트너가 없으면 서울 시내 전차를 따라 서울역에서 노량진까지 달리며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였다. 보스턴 신화는 마라톤 입문 4년, 42.195km 풀코스를 네번 밖에 뛰지 않은 그의 땀과 눈물, 재능이 만들어 낸 뜻 깊은 결실이었다.

제54회 보스턴 마라톤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는 함기용 선생

당시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함기용 선생에 이어 송길윤, 최윤칠 선수가 연달아 1~3등을 휩쓸면서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한달여 후에 6·25전쟁이 터지면서 승리를 기쁨을 채 나누지도 못하고 기억 속에서 잊혀졌다. 하지만 강원일보사와 춘천시가 2004년 그의 보스턴 마라톤 제패를 기념해 ‘춘천호반마라톤대회’를 만들었다. 함기용 선생은 매해 대회에 참가해 시총과 함께 선수들에게 덕담을 전달했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명자와 자녀 함종규·선애씨, 사위 반상헌씨, 며느리 최진희씨 등이 있다. △발인=12일 오전 7시 △장지=용인 평온의 숲 △빈소=분당차병원장례식장 3호실 △연락처=(031)780-6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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