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동해서 수능 영어 듣기평가 오류…최대 40분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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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평가 잡음으로 예비CD로 교체했지만 문제 해결안돼
교실마다 10~40분 지연…수험생들 "중요한 시험 말 안돼"
강원교육청, 문제의 CD 교육과정평가원에 제출해 원인 파악

◇연합뉴스

지난 17일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른 동해의 한 시험장에서 영어 듣기평가가 최대 40분 정도 지연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시험장에서 수능을 치른 수험생들은 마땅한 보상과 사과가 이뤄져야 한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18일 강원도교육청과 학생들에 따르면 시험 당일 북평여고 시험장에서 오후 1시 10분부터 시작해야 할 영어 듣기평가에 오류가 발생했다. 1번 문제에서부터 잡음이 들렸고, 예비 CD로 교체해서도 잡음이 계속됐다. 현장 감독관들은 수험생들에게 독해 문항을 먼저 풀도록 안내한 뒤 CD플레이어 7대를 확보해 각 시험실에서 듣기평가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험실은 오후 1시 20분부터, 다른 시험실은 1시 50분부터 듣기평가를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북평여고 15개 교실에서는 300여 명이 수능을 치르고 있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 시험관리 주요사례집을 통해 듣기평가와 관련해 '원인 불명 또는 기기 고장 등으로 신속한 조치가 불가능한 경우' 독해 문항을 먼저 응시토록 하고 조치 완료 후 듣기평가를 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시험장 책임자는 필요할 경우 상황 파악·조치 사항 결정, 안내 등에 든 시간을 고려해 시험 종료 시간을 조정하게 돼 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두 차례나 CD에서 잡음이 들렸을 때 백업 USB를 이용해 학교 방송으로 듣기평가를 강행했다면 수험생 동요가 더 심했을 것"이라며 "현장 감독관이 유연하게 잘 조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CD를 거듭 틀면서 지연된 시간 등을 더해 추가시간 2분을 수험생에게 부여했다"고 했다.

그러나 수험생들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북평여고에서 시험을 본 A학생은 "몇시쯤 재개 하는지 말씀해주지 않았다. 오후1시45분께 들어와 1시50분부터 어디서 가져온 라디오를 통해 듣기를 진행하겠다고 했는데 음량이 작아 잘 들리지 않았고, 지지직 거리는 소리가 나와 수험생들이 시험이 끝나자마자 항의하기 바빴다"고 전했다. 이어 "중요한 수능 시험에 누구는 대처가 빨라서 20분쯤 듣고 누구는 50분쯤 듣고 말이 되느냐. 독해 문제는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고, 무엇보다 문제 순서들이 얽혀 식은땀이 미친듯이 났다. 북평여고는 보상과 함께 머리숙여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도 교육청은 문제가 된 CD를 교육과정평가원에 제출해 원인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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