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The 초점]원주의료기기업체 인력 부족 심각하다

나승권 한국폴리텍대 원주캠퍼스 의료공학과 교수·공학박사

강원도 의료기기업체들이 글로벌 경제 악재 속에서도 잇따라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21일 (재)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이하 WMIT)는 도내 의료기기업체의 해외 마케팅을 돕기 위해 공동관 설립 등을 지원한 박람회에서 1,124만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이 성사됐다고 밝혔다. 한화로 150억원을 넘어서는 규모다.

원주 의료기기 산업이 국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생산 7,031억원(9.66%), 고용 4,903명(7.61%), 수출 5.16억불(13.92%), 기업 수 161개(4.51%)로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2020년 의료기기산업 분석보고서에 의하면 2019년 의료기기산업 종사자는 제조업체 6만 4,470명, 수입업체 3만 7,893명으로 그 중 제조업체 종사자 수는 전년 대비 4.9%, 수입업체 종사자 수는 8.7% 증가했다.

그러나 2015년부터 2019년까지의 의료기기산업 종사자 수를 분석한 결과, 연간 필요한 인력 수요는 4천 여명으로 추산되는데 비해 공급되는 인력은 의료공학 관련 4년제 대학 33개, 대학원 21개, 전문대학 10개 등 총 64개 대학에서 연 3천여 명 수준에 그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국내 의료기기산업 인력의 지역별 분포를 보면, 2019년 제조업체의 경우 수도권의 비중이 전체 의료기기 제조업체 종사자 수의 60% 정도를 차지하고 수입업체의 경우는 수도권에 79% 정도가 편중되어 있을 정도로 수도권 집중 현상이 두드러진다. 또한, 중소기업보다 대우가 좋은 대학, 출연 국가연구소, 공공기관으로의 취업을 선호하기 때문에 원주 관내 중소 제조기업들은 관련 인력을 채용하기가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원주지역 의료기기 업체의 대다수는 의료기기 관련 분야와 더불어 미래 먹거리 산업인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관련 인재 채용을 희망하고 있지만, 앞서 언급한 이유들로 인해 어여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지역사회에서는 지역에 필요한 인력을 관내 교육기관에서 양성해 공급함으로써, 인재의 외부 유출을 막고 인력난 해소를 위한 물적,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주)리스템 문창호 회장은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분야의 중간관리자 양성과 공급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하면서 한국폴리텍대학 원주캠퍼스의 의료공학과가 그 중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폴리텍대학 원주캠퍼스의 의료공학과는 현장 실무형 의료기기 인력양성을 목표로 의료기기 기술과 정보를 다루는 학과로서 2년제 학위과정, 일학습병행 2년제 학위과정, 전문학사 이상의 하이테크 과정, 고3 위탁과정인 AI의료전자 과정 등을 개설해 연간 150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다. 또한 의료기기 분야의 중간관리자 육성을 위해 실무 중심의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실무형 전문기술인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이렇듯 원주지역 의료기기 업체와 교육기관이 인력난 해소를 통해 지속적 가능한 발전을 계획하고 있는 이때, 강원도는 2031년까지 반도체 전문인력 1만명 양성을 목표로 반도체 기반 조성과 전문인력 양성교육지원, 협력체제 구축 등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 기본계획'을 수립해 국비 확보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세부 추진과제로 2026년까지 원주에 한국 반도체 교육원(가칭)을 설립, 교육(공정)장비를 구축해 대학(원)생, 직업계고 학생, 재직자 인력 교육 및 기업 지원 역할을 맡는다.

국가적 미래 산업인 반도체 산업의 육성을 위해 적극 협조해야 하나, 이로인해 기존 전략산업인 의료기기 분야에 대한 지원이 상대적으로 축소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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